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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중계할 종목은 장애인 체전의 좌식배구. 좌식배구가 비치발리볼처럼 배구의 세부종목 가운데 하나라면, 비치발리볼 중계를 해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새로운 종목을 중계하는 게 아니라고 해야만 할 것이다.
휠체어 럭비를 몇 번 중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종목은 득점 방법만 럭비와 비슷할 뿐 다른 모든 요소는 (휠체어) 농구에 훨씬 가깝다. 종목의 역사도 럭비와는 그리 큰 관계가 없어 보이고.. 그래서 나는 결국 휠체어 럭비와 럭비를 별개의 종목으로 취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휠체어 농구와 농구는 매우 유사할뿐더러 계통상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아직 휠체어 농구 중계만 해 보고 (직업적 수준에서) 비장애인 농구 중계를 해 본 적은 없기 때문에 굳이 따질 필요가 없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경우는 그냥 한 종목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휠체어 사용 여부만 빼면 거의 모든 게 똑같기 때문이다.
휠체어 럭비와 휠체어 농구, 두 종목의 사례를 놓고 볼 때 좌식배구는 휠체어 농구에 훨씬 가깝다. 일부 예외만 빼고 비장애인 배구 규칙을 최대한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그러하다. 그렇다면 며칠 후 나는, 아무리 중계종목 한 종목이 아쉬워도, 새로운 종목을 더하는 게 아닌 게 맞는 거다. 마라톤이 여러 면에서 많이 특별하지만 육상에 속해 있어 별도로 새 종목 취급을 하지 않은 것처럼..
여하튼 나의 중계종목 계수는 세부종목(sub-sport) 단위가 아니라 종목(sport) 단위다. '에페, 플러레, 사브르 세 종목이 아니라 펜싱 한 종목'이란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