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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Mar 04. 2024

일본어 능력시험 수험서 구입

제정신이 아니다. 체계적인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은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불쑥 이 높은 등급의 수험서를..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일찍이 다양한 언어를 건드려 보며 살아오긴 했지만..


이웃나라 언어고 우리말과 많이 비슷해서 배우는 사람이 주위에 참 많기도 하지만, 유별난 국민감정을 좀 더 유별나게 느낀 탓이었달까, 일본어만큼은 ‘그냥 적당히 하리라’, ‘들락거릴 때 묻어오는 만큼만 챙기고 반드시 대충 하리라’ 마음먹고 살아왔는데..


주말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스포츠 중계만 하던 때에 비해 긴 시간 휴가를 내기 어렵다. 일주일 안에 넉넉히 다녀올만한 해외여행지라면 결국 질릴 때 질리더라도 역시.. 팬데믹 이후 엔저의 덕까지 보면서 남녀노소 죄다 다녀오는 게 부럽기도 하고..


뭐 그냥 갔다 오면 되긴 되는데, 역시 외국어 학습과 구사를 통해 느끼는 재미가 내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일본 박사인 후배 박 모 교수가 ‘괜찮을 것 같다’면서 높은 등급을 권해 주었는데, 만에 팔구천 잘 안 되면 책임을 다 뒤집어씌울 테다.


아마 곧 포기해서 망신살이 뻗칠 텐데 이런 글은 왜 굳이 써서 올리는 걸까? 책이 참 두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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