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
어디에 쓰여 있을까요?"
궁금해하는 친구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 나도 궁금해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그대로 갖다 붙여 문의를 해 보았다.
"이 문장은 고려시대 한시인 송년(宋年)의 시 중에서 발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은 답이 나왔다. 한시? 고려시대 송년? 해 년자 외자 이름이라.. 처음 보는 사례 아닌가 싶다. 오래 살라고?
"고려시대 한시인인 송년(宋年)의 시입니다. 그는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초반에 활동한 시인으로, 그의 시편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 몇몇 있습니다."
"송년(宋年)의 대표적인 시편 중 하나는 "용기(龍忌)"입니다. 이 시는 용이 그립다는 주제로 쓰여졌으며, 그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송년(宋年)의 "용기(龍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용기를 그리워하니 어찌할꼬,
하늘을 두려워하여 새는 날지 못하고,
바다를 두려워하여 물고기는 헤엄치지 못하듯이,
용기를 그리워하니 어찌할꼬."
"송년(宋年)의 "용기(龍忌)"는 다음과 같습니다:
龍忌飛何由,
天恐不敢舉。
海恐不敢游,
龍忌飛何由。"
집요하게 묻는데 악착같이 대답을 한다. 검색엔진으로 검색해 보면 전혀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가져다가.. 중국어가 엉터리는 아닌 것 같은데.. '龍忌'? '이게 뭐지? 용이 그립다고?'
친구가 올린 글에 목사님 한 분께서 댓글을 통해 출전을 밝혀 주셨다. 구약성경 시편 62편 9절 말씀.
"네, 맞습니다. 송년의 시 "용기(龍忌)"는 성경 시편 62편 9절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성경 시편 62편 9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여 그의 높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지하오니 사람은 허망하며 자식들은 거짓되어 너를 재물 된 것이라 저울에 올리면 다 함께 가벼우니이다.""
아 정말.. 기독교가 전래되기도 전인 고려시대 문인이 기원전 중동 어느 민족의 경전 영향을 받았다고? 계속 추궁을 했더니..
"죄송합니다. 송년의 시 "용기(龍忌)"는 성경의 시편 62편 9절과는 별개의 작품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시는 송년의 "용기(龍忌)"이며, 다른 문학적인 작품으로, 성경 시편 62편 9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실례합니다. 정정합니다. 송년이라는 시인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내용이나 형식적으로 성경 시편 62편 9절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시인이나 해당 시에 대한 기록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의 이전 답변은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부적절한 답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스스로 찾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만고의 진리!
'혹시 늘 이런 식인가요?' 더하여 물었더니..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을 때에는 그것을 인정하고 정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에는 정확한 정보가 아닌 것을 드렸으며, 이는 제가 실수한 것입니다. 저는 사용자의 질문에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맞든 틀리든, 알든 모르든, 하여튼 떠들어대고 보는 일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사람이나 기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