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으로 말을 옮기고 어떻게든 긍정적인 대답을 받아내는 것이 전도의 궁극은 아닐 것이다. 성경이 '전도의 미련한 것 (고린도전서 1:21)'을 언급해 놓으니 사람들이 '미련함'을 숭상이라도 하려는 듯 전도는 꼭 미련하게, 또 무식하게 하려고 하는 걸 보게 되기도 한다. 고린도전서의 '미련함' 언급은 스스로 득도하고자 하고 스스로 구원하고자 하는 잘난 사람들의 세상 지식에 비해 성도들이 전하는 바는 투박하고 미련해 보이기 십상이라는 얘기지, 어떠한 경우에도 기필코 '미련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가 결단코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내가 구원을 받고 주님과 화목하여 주의 법대로 복 되게 잘 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서 그 은혜와 복이 세상 곳곳에 두루 미치는 가운데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어떻게 하여야 (그와 같은) 구원을 받으리이까? (사도행전 16:30)'와 같은 질문을 받을 정도가 되는 것이 전도의 궁극, 또는 이상이 아닐까? '믿는 게 저런 거라면 나도 꼭 믿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교회밖에서 볼 때 흠모할만한 복과 은혜가 차고 넘치지 않는 오늘날 교회들도 전도의 대상이 되어야 할지 모르겠다. 교회가 부디 미련함을 벗어던지고 제대로 구원을 받으면 좋겠다. 주의 은혜 가운데 주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주님의 방법으로 세상을 넘어서는..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되고 온전한 소망이 되며 넘치는 사랑이 되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