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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Mar 11. 2022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다 순탄한 인생?

인생 초기 왕궁에서 보낸 40년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40년 세월, 처자식에 가정 꾸리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세를 하나님께서 애써 찾으셨다.
 
하나님의 난데없는 등장과 제안에 모세는 당황해하며 자신이 나설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또 어떻게 모세가 하나님이 보낸 자인지를 입증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시연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혈육인 아론이 모세를 돕기 위해 벌써 출발했음을 일러 주시기까지..
 
우리는 이 일의 진행과 결말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이 그냥 그렇고 또 그렇구나 생각하곤 하지만, 당시 이 일은, 특히 당사자 모세에게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일이 무조건 다 잘 될 거라고 하신 것도 아니다.
 
내가 아노니 강한 손으로 치기 전에는 애굽 왕이 너희가 가도록 허락하지 아니하다가 (출애굽기 3:19)
 
처음에는 이렇게 살짝 언급 정도 하셨다가 막상 짐을 싸서 길을 나설 때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그가 백성을 보내 주지 아니하리니 (출애굽기 4:21)
 
나 같으면 짐을 다시 푼다.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출애굽기 5:20-21)
 
심지어 일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는 이렇게 욕을 얻어먹기까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출애굽기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루신 위대한 일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량, 모세가 겪은 그 숱한 어려움의 기록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때마다 좋은 일이 자동으로 막 일어나고 또 꿈을 꾸는 대로 다 실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늘 꿈꾸지만, 실상은 대개 그 반대다.
 
어려움은 늘 닥쳐오고 막막한 인생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좋은 걸 계획하시고 베푸시는 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우리는 그분의 시간에 그분의 방법으로 반드시 ‘넉넉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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