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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Sep 12. 2021

전염병과 함께 교회가 바뀐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1차 대유행을 전후하여

신천지가 문제 집단으로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된 건 그나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집단이 20만 명이 넘는 추종자들을 갖게 된 데에는 오늘날 교회의 책임도 매우 크다.
 
신앙생활에 있어 거의 절대적인 위상을 가졌던 각종 예배와 모임이 졸지에 취소되었다.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 등으로 대체한다고 했지만 어느 교회도 온전한 대체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태가 길어지면, 교인들은 매주 (혹은 매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고, 교인들의 출석을 대전제로 유지되고 성장해 온 기존 교회들은 무엇보다 주일헌금 등 재정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우려가 아주 크다.
 
큰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깔끔하게 진행해낼 능력과 체계를 잘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이후 예배의 주무대가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옮겨진다든가 하면, 타성에 찌든 기성교회와 달리 순수하고 감각 있는 새로운 사람들이 더욱 큰 기회를 누리고 더욱 큰 사명을 감당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본의든 본의 아니든, 대한민국 성도의 신앙생활 양태가 급변할 가능성이 큰, 새로운 계기가 오고 있다. 예견되지만 영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이미 쓱 와 있는 것을 보게 되듯이..
 
기껏 타성을 끌어안고 체제에나 편승해 있는 오늘날 교회와 함께 다들 흔들리지 말고, 어떤 일에도 변함 없으실, 궁극의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사모하며 바라보고 추구해야만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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