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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Jul 22. 2021

꿈에 게으르면 안 된다

다섯 살 때부터 납땜을 해온 친구가 있다. 뭐든지 필요한 대로 시중 제품보다 더 잘 만들어 썼다. 고등학교 때 아주 큰 상을 받아 모 대학 무시험 입학자격을 따기까지 했다. 일찍이 이민 가 미국에서 회사 차리고 일평생 해오는 일을 하며 단연 발군의 삶을 산다.
 
일찍부터 그림 잘 그리고 글씨 잘 쓰던 친구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스무 가지가 넘는 글씨체로 현란한 회보 편집에 정말 요긴하게 쓰이곤 했다. 을지로에서 인쇄된 상장을 사 오지 못한 날, 상장을 감쪽같이 그려내기도 했고.. 다행히 위폐 제작에 손을 대지 않은 이 친구는 지금 미대 교수다.
 
난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행사 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계방송 흉내 내는 걸로 KBS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고 이후 약 1년간 어린이 시간에 주 1회 고정 출연한 일이 있다.
 
나중에 뭐가 될지 궁금하면 대략 초중학교 때 뭘 했는지 혹은 뭘 하고 있는지 돌아보거나 살펴보면 된다. 내 친구 황선홍, 홍명보는 나이 먹어 축구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다. 얘네들은 그 어릴 때부터 이미 축구선수였다.
 
꿈에 게으르면 안 된다. 이루어지는 꿈은 나중에 때 되면 생기는 게 아니다. 이미 꾸었어야 하고 벌써 마음껏 키워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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