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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Jan 06. 2021

말은 쉽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9-10)


전도하는 사람은 ‘이렇게 쉬운 구원의 방법을 어떻게 취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속히 ‘입으로 시인할 것’을 종용하곤 한다. ‘마음으로 믿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믿는다’고 한 마디 하는 것은 물론 아주 쉽고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서를 쓸 때의 형편도 과연 그러했을까? 그 옛날 사람이라고 해서 말 한마디 하는 게 육체적으로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이와 같은 일이 결코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누가 이스라엘에서 물었단다. ‘누가 유대인입니까?’ 대답은 이도 저도 아니고 ‘유대교를 믿는 사람입니다’였단다. 이스라엘은 예로부터 다름 아닌 종교 공동체다. 여전히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유대교는 예나 지금이나 예수의, 그리고 기독교의 가장 큰 적. 따라서 유대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로 시인하는 일은, 속해 있는 공동체에서 스스로 호적을 파내는,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오늘날 많은 곳에서 입으로 예수를 주라 시인하기 쉬워진 형편을 감사할지언정, 이 같은, 실상은 목숨을 거는 것과 같은, 구원 본연의 엄중함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목숨을 버려 목숨을 택한 이 땅의 믿음의 조상들과 영어 좀 할 줄 알고 교회에 출입하면 출세하기 쉬웠다는 자유당 시절 같은 때 믿게 된 사람들을 애초에 똑같이 볼 수는 없는 일 아닐까? 물론 모든 믿는 자에게 고루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은혜와 유익이 궁극적으로는 같겠지만..


“네 애교심이 참 대단한 걸 알아. 하지만, 누구나 우리 학교의 시설이 낙후했다고 생각하던 때 우리가 이 학교 들어와 가졌던 애교심과 시설 좋은 학교로 이 학교를 선택해 들어와 네가 갖게 된 그 애교심이 아주 똑같지는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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