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주의해야 할 것들
아이에게 부모란 어릴 때 보는 세상의 채널이고, 부모가 인지하는 것 그대로 모두 인지한다.
육아는 갈수록 힘은 덜 들게 되지만 점점 어려워진다. 인지능력이 좋아져서 모든 걸 기억하고, 궁금해하는 내 아이를 보며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키워나갈지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내 아이를 보며 '내 아이 나이 때의 나'를 반추하게 되는데, 나와 닮은 모습들이 불쑥 나올 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의 나의 기억과 감정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며 삶을 두 번 사는 느낌이고, 부모 되기 전의 삶은 전생 같다고도 하나보다.
처음부터 완벽히 준비된 부모가 있을까?
아무리 일생일대의 축복 같은 아이라고 해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쉽다고 하는 부모는 없을 거 같다. 여기저기서 출산, 육아, 교육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는 걸 보면 그만큼 아이를 키워내는 일이란 어렵고 모든 부모가 똑같이 잘 키우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아이에게서 깊은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이란 어렵고 무거운 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잘 먹이고, 잘 놀아주고, '건강하게' 키우는 데에만 신경 썼다면, 유치원 지원하는 시기에 내 아이 성향에 맞는 유치원을 고르며 한 단계 나아간 양육 방향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점임을 체감했다. 내 아이 기질과 부모가 할 수 있는 육아 방향을 본격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느끼던 중,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선행학습 이야기에 혼란스러웠다.
내 육아 방향성이 확고해야 들려오는 소음과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올바른 양육 방향을 갖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엄마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낀다.
그 와중에 이 시대 육아맘들의 멘토, 오은영 박사가 아이의 양육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준 몇 구절들이 와닿아서 새기고 싶은 부분들을 인용해본다.
"너무 비장하게 모성애를 들이대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받아들이고 한결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낫고, 부모의 사랑을 아이에게 부담과 책임으로 떠넘기지 않고 이론과 실행이 모순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아이에겐 소소한 일상이 오래도록 반짝거리는 기억이 된다.
그리고 부모가 모아가는 사소한 변화가 아이에게 놀라운 기적이 된다."
"공부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어릴 때에는 공부를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며 ‘자기 신뢰감, 자기 효능감’을 느낀다.
학창 시절에는 ‘스스로가 열심히’ 해본다는 경험으로 성인이 되어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공부는 '잘'하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는 옆에서 아이가 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게 해 주며 지지와 격려, 어려움이 있을 때 깊이 의논해주는 역할이다.
부모는 부모의 입장을 인정하기 전에, 아이의 정당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늘 내 아이가 ‘어떤 성인’으로 자랐으면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공부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는 부분은 크게 공감하고 설득이 되었다.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의식보다 주입식으로 하여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한동안 독립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못한 나를 돌아보며.
내 아이가 성장하는 모든 과정에서 행복해하고 손뼉 치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 아이 속도에 알맞게 성장하는 모습을 기특히 여기고 칭찬해줘야지.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최우선인데 미래의 내가 형식이 앞서서 콘텐츠를 망치고 있다면 다시 이 글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해야겠다.
이론은 당연한 듯 이해되지만 실행은 참 쉽지 않은 육아,
마냥 떼 묻지 않고 결핍 없는 성장이란 없겠지만
하루 이틀 할 육아도 아닌데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육아 방향을 찾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