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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리밍 Jan 16. 2022

사람의 습성

그리고 관계에 대하여


우리는 공통점 때문에 친해지고,
차이점 때문에 성장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변하도록
설득할 수는 없다.
우리 각자는 변화의 문을 지키고 있고,
그 문은 자신의 내면에서만 열 수 있다.
-버지니아 사티어-


우리는 친하지 않던 사람도 비슷한 취미나 좋아하는 공통점을 발견하면 서로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지고, 반대로 나랑 비슷한 줄 알았던 사람에게서 다른 점이 튀어나오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조금 더 성숙해진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나와 똑같거나 나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은 사람은 찾기 드믈것이고, 그저 나와 적당히 친하면서 나를 성장시켜줄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인 게 아닐까-

한편, ‘다른 점’에서 성숙해질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은 양쪽이 성숙한 사람일 때 맞장구가 쳐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는 내가 섣불리 판단하면서 실망하거나 상대를 가르치려 들면서 파국이 오기 쉽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관대하고 성숙한가 돌아보게 된다.

여러 경험을 통해 나의 불완전한 점들을 깨닫고 받아들이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너그러워져야 하는 것은 알지만 그런 능력이 깊어지기에는 아직 어렵고 멀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관계는 변한다.

관계라는 것이 살아가며 한번 흐름을 놓치면 쉽게 스스륵 놓치고 마는 일도 종종 생긴다.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더 이상 예전처럼 돌아오기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꾸준히 유지되는 건강한 관계의 조건은 가까이 있는 사람과 결국 중간중간에 약간의 ‘떼’가 묻어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거 같다. 한쪽만이 감수하거나 성숙해야 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불편한 지점과 경계를 명확히 털어놓는 그런 밸런스가 중요하다.


아는 사람이 많은 거랑 별개로, 마음이 이어져있는 사람은 나에게 얼마나 있을까?

때로는 정신 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견제가 필요 없는 편한 사이가 있다면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

그럼에도 서로의 기분이나 상태에 안테나를 세우고 살피는 것이 관계 유지의 요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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