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사람이 숨바꼭질할 때 자신의 눈을 가리고 "꼭꼭 숨어라-"할 때처럼 앞발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잠든다. 이렇게 하면 눈앞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상대의 눈에도 자신이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해서 안정감을 느끼고, 적들의 눈에 안 띌 거라 믿어서 그제야 깊게 잠이 들 수 있다고 한다. 타조도 비슷한 이유로 머리를 모레에 묻어서 시야를 차단하면 거대한 몸까지 다 숨었다고 생각한다.
내 두 손을 이용해 눈을 가리는 것으로, 세상도 상대방의 시야도 차단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내 귀를 닫는 것으로 마음이 어지롭고 무거워지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있을까?
다 차단되어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고양이와 타조의 논리처럼 나에게도 눈과 귀의 기능에 스위치가 달려서 때에 따라서 켰다가 껐다가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싶다.
눈 가리고 야옹
그런 고양이들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