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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리밍 Jul 16. 2022

모든 관계란 주도적인 노력


모든 만남은 “수동적 우연”이 아니라, “주도적 노력”의 결과이다.

이번 주는 여러 일로 힘에 부친 주간이었다.

일과 삶의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특히 사람 관계라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란 것을 절감하게 된다.

인간 ‘관계라는 것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층적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만렙 실상 성립할  없는 이상한 단어이기는 하다.


이번 주의 하루는 일찍 퇴근 후, 내 아이를 하원하고  잠시 놀이터로 데리고 나갔다. 내 아이는 평소 하원 도우미 선생님과 바로 집으로 가기 때문에 평일날 나와 놀이터로 갈 일이 없어서 몹시 흥분해 있었다.

놀이터에는 모르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그때 내 아이가 그 아이들과 놀고 싶다고 떼를 부렸다. 나는 잠시 놀고 저녁 먹으러 가야 하니 놀이기구 몇 개만 타고 집에 가자고 했지만 내 아이는 싫다고 또래 친구들이랑 놀고 싶다고 떼를 부렸다.

결국 이미 떼를 지어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자, 그 아이들은 먼저 각자 자기소개를 하더니 순식간에 내 아이와 같이 놀자며, 여러 놀이를 한 시간 동안이나 하게 됐다.

평소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내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 사이에 스며들어 노는, 용기 있는 모습에 뭔지 모를 감정이 올라왔다.


마음, 감정이라는 것은 ‘관계’라는 것으로 인해 자주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잘 가꿔온 마음이 한 사람의 날카로운 말에 산산조각 나기도 하고, 부서질 새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그럴수록 더 부딪치고 깨져서 금이 가는 일이 종종 생긴다.

가끔은 그동안 쌓인 상처나 마음의 벽 때문에 망설이느라 무언가를 시작조차, 회복조차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과 관계 맺는 일이 때로는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느낀다. 금세 다가가고 금세 상처받고 금세 회복하고..

가끔은 금이 간 자리 덕분에 볕이 새어 들어오는 일도 있음을, 그 틈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무언가를 들여다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깨지고 더는 손 쓸 수 없을 거 같아도, 금이 가고 깨진 마음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나아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아이가 새로운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며 배운다.


결국 아무리 가까운 인연일지라도, 모든 인연과 만남은 수동적 인연이 아니라 ‘주도적 노력’이 아닐까-


용기내어 먼저 말걸고 놀이하는 기특한 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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