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알아야 실시간으로 느끼는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인지 오류 없이 이해할 수 있다.
나의 의식을 정면으로 만나야 나를 주체로 형성하는 것들, 나를 둘러싼 소중한 가족과 친구, 사회적 관계와도 잘 지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잘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는 평생 의식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 어떤 관계를 추구하는지는 명료해져 가고 있다. 내가 진심으로 마음이 가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자신의 중요한 삶의 가치와 태도를 명확히 알고 지켜나가는 사람, 설사 그것들이 모순되더라도 인식하고 교정하려 노력하는 사람, 독립적이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면서 일을 숭고하게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관계에게 무해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그런 사람.
반대로 자신의 고질적이고 고약한 부분도 굴절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나에게 자연스럽게 신뢰의 고리가 형성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개 참 한결같다.
한편, 나에게 불편하고 좋아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도 명료하다.
하나의 경향성을 보고 대부분인처럼 믿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잘 안다는 것은 잘 모른다는 것과 동의어다. 누군가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매달려 모든 것을 아는 것으로 믿어버리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대개 확고하게 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믿고 싶은 대로 상대를 바라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어떤 조직이나 사회에서는 인정을 받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도 높다. 빠른 판단과 행동으로 높은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의 결과만 보지 말고 경계심을 줘야 한다.
글을 쓰다보니 꽤 최근까지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것을 우선시 했던 나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조금은 성숙해지고 길게 보고자 하는 나에게, 나의 속도로 나아가며 자기믿음과 동시에 늘 건전한 자기 의심은 가지자고 다짐해본다.
최근 다분히 헝클어졌던 마음을 이내 가라앉히며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불편한 사람에 대해 적어봤다.
결국은 하루하루 작은 인식들을 기록하는 것도 나 자신과 잘 지내기 위해서이다.
절제된 마음과 절제되지 않는 마음.
나아가려는 마음과 머무르려는 마음.
내면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렇다고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을 또 모두 믿지는 말고 흘려보내기-
오늘은 나 자신에게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더할지 정리하는 마음으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