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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리밍 Dec 14. 2021

쓰는 습관

쓰는 언어화는 유일한 해방이자 자유

어떤 문장이라도 써 내려가는 습관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작년 코시국을 시작으로 머릿속 복잡한 감정들을 차분하게 하고자 책이나 미디어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블로그에 산발적으로 기록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나의 생각을 더하고 정리하며 브런치에도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올해 한 일 중에 가장 장 한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무언가에 연결하기 위한 것도 그 무엇도 아닌, 나의 내면을 직시한 후 얻을 수 있는 자유가 가장 유익한 이유인 것 같다.


머릿속에 많은 것들을 나의 문장으로 토해내면 내 안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가 있고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정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글로 기록하기 전에는 뭉뚱그린 무형, 뿌연 감정만 남은 채 흘러 보냈던 것들,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에는 수 없이도 공허함을 느꼈다.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나의 성과나 결과를 남기는 것이 아닌, 납작한 것들을 입체로 보이게 하는 일이고 유일한 나와의 대면, 곧 ‘해방과 자유이다.


그런데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이 써갈수록 나의 어두운 면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마치 열기 싫은 어두운 지하실 문을 여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한 글자씩 한 문장, 써 내려가는 동안 말로 표현 못할 내면의 후련함, 그리고 조금씩 변화라는 것이 축적된다.

 “아무리 복잡한 감정이라도 내 언어에는 주어가 먼저 나오고, 문법적으로 맞아떨어져야해서 논리가 있다. 그 논리 때문에 내 감정 위에 올라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막연했던 공포심, 나약함은 힘을 잃게 되고 곧 자기 해방이 된다”
- 김영하 작가


기록하는 일이 왜 좋은지를 수없이 알려준 나의 친구는, 순간 피어오르는 감정은 단 몇 초 만에 사라지기 때문에 영감을 얻었을 때(소위 삘 받았을 때ㅎㅎ) 즉시 써야 한다고 한다. 정말 맞다.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도 금세 저만치 멀어지고 휘발되어버린다.


화요일 아침 오늘의 업무 시작 전,

모닝커피 한잔에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을 쓰고 싶어서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간다.

오늘도 글의 힘을 믿고 나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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