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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리밍 Apr 29. 2024

내 아이의 새로운 챕터

찬란한 초등생활 시작-


올해 들어 근 몇 년 중에 가장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다.

이사 오자마자 아이의 옮긴 유치원에서 졸업과 초등학교 입학을 치르고, 나도 학부형으로써 졸업과 입학을 치르고 몸과 마음이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다.

‘엄마인 나‘가 더 짙은 요즘을 살며 서랍 속에 적어나가다가 다시 꺼내기를 반복하다 결국 완성 못한 것들이 수두룩 하다.

오늘은 모처럼 적다가 만 서랍 속의 글들을 이어나가려고 다시 꺼내보았다. 불과 2개월 사이에 내 아이는 유치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막이 열렸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내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기억이 스쳤다.


유치원 졸업식

내 아이는 딱 한 달 다닌 유치원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이사를 오며 이전에 다니던 유치원에서 졸업을 하고 싶었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여건이다 보니, 이사한 곳 근처의 유치원을 옮기고 한 달 만에 그곳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전학 갈 반에 아는 남자친구 한 명이 있었고, 그곳에서 누구든 같은 초등학교로 입학할 친구가 있을 확률이 있기에 여러 가지 조건 상 유치원을 옮기는 것이 맞았었다. 졸업식 날에 참석하며 보니, 이미 관계가 끈끈하게 형성된 친구들 사이에서 미묘하게 변두리에 있는 느낌은 나에게만 감지될 수 있었다.

어떤 성장환경에서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 경우에 내 아이에게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라도 안정적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오래 계획하고 적당한 시기를 노리다가 초등입학 직전에 이사를 결정했다.

잊고 있던 감정이 불쑥 올라와 아이의 찰나의 모습에서 괜한 감정에 잠시 아이를 투사했지만 정작 내 아이는 금세 새 시작에 적응하리라- 어쨌거나 씩씩하게 미취학시절을 무탈하게 잘 마친 내 아이가 너무도 빛나고 기특했다.

유치원의 2년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듯하다.


지난 어린이집 시절

3년 다닌 어린이집은 내 일터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였기에 더 모든 순간을 진하게 느껴서 천천히 지나간듯했다.

2년 전, 내 아이의 어린이집 졸업했을 당시를 기록했었다. 내 아이와 직장 내의 어린이집을 함께 다니며 졸업식 했을 당시에 복합적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썼던 글을 보며 그때와 작금의 감정을 음미해 보았다.

https://brunch.co.kr/@seungha486/27

내 아이는 정말이지 폭풍성장을 했고, 나도 그런 아이를 보며 함께 내 어린 시절의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하고, ‘현재와 나’와 ’ 엄마의 나‘를 성찰하며 내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생활 시작

이 아이는 그렇게 지난달, 초등학교에 입학식을 하였다.

단기간 내에 환경이 급변하여 또 유치원과 완전히 다른 초등학교에서 초반에는 많이 당황스러웠는지, 등교 거부가 잦았다.

40분 동안 내내 교실에서 앉아있다가 정해진 쉬는 시간에만 화장실을 가야 하는 규칙이 있다고 하니, 그것을 유독 긴장하는 듯했다.

나도 학부모 참관 수업으로 내 아이의 수업을 엿보고, 부모 모임을 몇 번을 하며 나름의 학부모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내 아이가 안 좋은 마음으로 속상해할 때마다 공감도 좋지만 결국은 또 잘 해내리라는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항상 새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너의 찬란하고 반짝반짝 새로운 챕터를 진심으로 응원해-

1학년 3,4월 씩씩한 학교 등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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