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야.해외 나가면 막 찍어도 화보래.
도대체 그 '막 찍어도 화보'가 어떤 것인지.
같은 해외여도 난 말 그대로 그저막 나올 뿐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애초에 화보 같은 사진은 욕심이었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빨래는 자주 못하니까
금방 마르는 기능성 옷을 입어야 하고,
자주 씻지 못하니까 화장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아! 어쩌다 한 번씩 화보가 나오는데 그건 아마 자전거 화보였고.
그런데 말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화장을 한 건 아니지만
빵을 우걱 우걱 먹는 모습도, 검게 그을린 얼굴도 그냥 그게 나더라.
길 위에서 만난 내 모습이 그게 진짜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