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결과, 인간의 한계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설정하는 것 같다. 물론 모든 분야를 경험해 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경험해 본 것들 중 대부분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가짐에 따라 과정부터 달랐고, 그래서 당연히 결과도 달라졌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나는 운동신경이 없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다면 아마 일주일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라도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1킬로미터도 힘들어했던 내가 이제는 매일 10킬로미터를 달린다. 내 몸이 특별히 달라진 게 아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글 쓰는 재능이 없어'라고 생각했다면 첫 책 출간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한 줄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매일 글을 쓸 수 있었고, 결국 책까지 낼 수 있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서 딱 그만큼만 하다 보면 정말 딱 거기까지인 사람이 된다. '나는 이 정도 수준이야'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순간, 그 선을 넘기가 어려워진다. 우리의 뇌가 그 한계를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내가 뇌를 속여야 한다.
반대로 한계 자체를 설정하지 않고 '안 되면 될 때까지'의 마음으로 하다 보면 어떨까? 물론 사람들마다 원하는 목표가 다르고, 그 목표에 다다르기까지의 시간도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런 깨달음이 생긴 후로는 나에게 어떤 업무가 주어지거나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고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해낼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행동한다. 신기하게도 실제로 해내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하면 된다.
물론 모든 것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들도 있다. 실패하는 일도 있고,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일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한두 번 하고 그만'이 아니라 '한두 번 하고 또 계속하는' 것이다.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모하게 덤비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불가능하다'는 선입견부터 버리는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방법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 쓰기를 생각해 보자. '나는 작가가 아니니까 책을 쓸 수 없어'라고 생각하면 정말 쓸 수 없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써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언젠가는 한 권의 책이 완성된다. 실제로 그랬다. 책을 출간하지 않아도 글을 쓰면 작가이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일단 달리면 러너이다.
마라톤도 그렇다. '42.195킬로미터를 완주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해'라고 생각했다면 아예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완주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니 실제로 풀코스 대회에 접수까지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한계는 대부분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절대적인 한계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한계'는 실제 한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한계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마음가짐이 항상 쉽지는 않다. 때로는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중요한 것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의 맛을 봐야 한다. 사소한 성취감들이 쌓여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차음부터 말도 안 되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금방 포기하고 지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고 사소하지만 내가 꾸준히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 평소 머릿속으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봐도 좋다. 나의 목표가 눈에 자꾸 보여야 한다. 이번에는 뇌를 속이는 과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뇌에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한계를 설정하는 것도, 한계를 넘는 것도 모두 우리의 선택이다. 내 인생에서 한계를 설정하지 말자. 굳이 한계를 설정하고 싶다면 아마도 한 개 정도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