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통하는 법!
주말 늦은 시간에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5~6년 전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우리 사무실에서 함께 수개월 간 근무를 했던 동생이었다. 사실 신분 특성상 주된 업무를 함께 할 수는 없었고, 함께 사무실에 있으면서 직원들을 보조하는 업무를 해주었다. 당시를 회상하면, 사실 처음에는 사회복무요원이 경찰서 사무실에 함께 있는다는 것에 대해 가·피해자의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 민감해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민감해할 필요가 없었다. 민원인의 개인정보보호는 우리 직원들이 기본 업무였다.
당시 20대 초반의 젊디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은 처음에 와서는 어색해했으나 업무 시간에 업무 보조 외에도 퇴근 후 축구를 할 때 사적으로 연락하여 일정을 조율한 뒤 함께 운동을 하곤 했다. 역시 함께 땀을 흘리면서 지치고 힘든 경험을 공유하니 이후 업무 시간에 업무를 함에 있어서 눈빛만 봐도 알아서 척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사회복무요원들이 처음에 사무실에 배치된다고 했을 때의 의구심과는 달리, 수개월 뒤 사회복무요원들이 떠난다고 했을 때의 아쉬움과 허탈감이 훨씬 컸던 것 같다. 뭐든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것과 없다가 있는 것의 차이는 컸다. 사회복무요원 의무복무 기간 후에도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축구 경기가 있을 때 몇 번 더 만나고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면하지도 못했고, SNS상으로도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갑자기 나의 인스타그램을 보고는 '존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사실 나는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존경합니다'를 시작으로 사회복무요원 시절 나를 보며 마인드와 신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나도 모로는 나의 마인드와 신념을 느꼈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나의 강점 콘텐츠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물어봤다.
일하는 사무실에서, 퇴근 후 밖에서 운동장에서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다는 답변이었다. 나에 대해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최긍정'으로 불릴 만큼 초긍정 마인드를 장착하여 이제는 나의 주변에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퍼뜨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침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을 주어 나에 대해 이야기해 주니 어린아이마냥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점은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함께 있을 때 좋은 사람으로 남아야 오랜 시간이 흘러서 다시 만났을 때 웃을 수 있다. 꼭 연락해서 만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을 수 있음을 느꼈다. 그렇다고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결국 인간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그 당시 사회복무요원과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써보았다. 나의 마인드와 신념을 정갈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