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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D Apr 04. 2021

조화의 배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조화'를 조직의 절대 이념으로 생각한다.


결국 조화를 위해서라면 조직원들은 각자의 욕망을 억압하는 '암묵적 동의'를 구하게 된다. 또한 조화를 위해서라면 누군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하나가 되는 우리'라는 사회적인 '조화의 이념'에 지배당해 온 게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체와 타자의 합리적인 관계가 집단적 표상, 공동의 이상을 정립한다고 생각해 왔다.


이제 우리는 이제까지 맹신하던 '집단성의 연대의식'을 버려야 될 때가 왔다. 타자를 자신과 나란히 서서 각자의 다름을 버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관계가 아닌, 자신과 얼굴을 맞대고 온전하게 '다름'을 직시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된다.


집단성에 매몰된 조직은 전체주의와 같은 비윤리의 정치적 관계로 너무나 쉽게 빠져들지만,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온전하게 대면한 조직은 윤리적 책임의 관계를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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