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협? 또는 '그 정도는 아닌데.. 어쩌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미국에서 심각해 질 쯤,
두 사람이 떠올랐다. 빌게이츠와 일론머스크.
빌게이츠는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고, 약 50조원이 넘는 자본을 투자하여 각종 기근 및 전염병 등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특히 아프리카 등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국가들이, 치명적 병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써 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분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많이 궁금했었다.
참고: https://www.weforum.org/agenda/2020/03/bill-gates-epidemic-pandemic-preparedness-ebola-covid-19/
게이츠는, 미국이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의 타이밍을 놓쳤으며, 이에 향후 최소 10주 동안은 철저한 격리 모드 (직장 폐쇄 & 재택근무화, 식료품 점/병원 등 생존에 직결되는 곳 외의 모든 오프라인 공간 폐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 폐쇄, 집 부근에서의 산책 등은 허용)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전염병은 극단적 사회적/물리적 격리 없이 '빠른 진단과 유증상자에 대한 조속한 격리 & 치료'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쳤을 때에는 (이미 지역사회 전반에 전염병이 퍼져나갈 시점에는) 천문학적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극단적 격리를 유지하는 것만이 이 문제를 '그나마'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라는 것이다. (빠른 진단과 정보공유, 철저한 치료의 value 가 지금의 유럽과 미국을 보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간다)
참고: https://www.foxnews.com/tech/bill-gates-coronavirus-shutdown-could-last-6-10-weeks
사실 더 궁금한 것은 일론머스크였다. 인류의 지속 가속한 번영을 위해 항시 노력해왔던 그 였기에, 현재 인류를 패닉으로 빠뜨리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염병 문제를 그는 어떻게 생각할지? 그에겐 전염병이 또 하나의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을지? 아니면 그에겐 코로나 바이러스 및 전염병은 여전히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기후변화', '인류를 해하려는 AI의 위협', '우주의 거대한 유성과 지구가 부딪힐 리스트 (또는, 인류가 지구의 자정작용을 멈춰버리게 할 때까지 지구를 망가뜨렸을 때의 리스크) 만큼의 위협은 아닐지?
왠지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실 그 정도의 위협은 아닌데... 그 정도 급의 심각한 절대적 위협은 진짜 아닌데...' 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사실, 상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그 질병 자체가 치명적이었다기 보다는, 초기에 이 전염병을 숨기고 싶어 했던? 내지는 이 전염병을 얕봤던 인류의 옳바르지 못했던 태도 및 자세 때문에 폭증된 위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얼추.. 비슷했다. 일론머스크는 처음에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이렇게 호들갑 떠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비이성적이고, 정말 바보같다'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1) 테슬라 생산 공장이 입지한 지역에 shelter in place 가 발효되고, 2) 미국 의료시스템이 확진자 수를 버텨내지 못하는 기운이 보이자, 테슬라 공장 내 생산시설을 활용해 산소마스크를 제작 & 공급하고, 테슬라 공장을 일시 폐쇄 함으로써 사회적 분위기에 align 된 방향으로 대응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절대 '이 바이러스는 인류 존속을 위협하는 위기에, 나는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라고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자세는, 어찌보면 일론머스크를 통해 보여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야~ (사실 잘 대응하고 예방했으면 진짜 별거 아니었을수도?) 생각했지만, 급격한 확산에 '어라.... 어라...!! 어라!!!!' 하며 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대응을 부랴부랴 실시하고, 그로 인한 실업자 폭증, 주가 폭락의 분위기 안에서, 계속 한 템포 늦게 대응해 나가는 듯한 같은 모습?
사실, 더 패닉인 것은, 항상 히어로처럼 전 세계에 해결책 및 벤치마크 케이스를 제공해줬던 선진국들이, 조기에 대응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을 듯한 이슈에 대해, 그들 시스템의 치명적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영화를 보면, 항시 이런 지구적 재난이 닥쳤을 때에는 미국 및 유럽이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 줬었는데....) 이 지구의 실질적 중심이었던 존재들이, 그들 시스템의 근간이 의심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글로벌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실물경제/금융경제가 동시에 우왕자왕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겠지.
아쉬운(?) 것은, 적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만큼은, 유럽 및 미국에 문제해결을 위한 베스트 벤치마크 케이스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속한 봉쇄로 확진자의 시작 자체를 철저히 제어했던 대만/싱가폴, 빠른 진단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투명한 정보 공유로 강제적 격리를 최소화 한 상태에서 바이러스 확산세의 또 한번의 폭증을 나름 빠르게 잡았던 대한민국, 아니면 아시아 내 또 다른 나라의 사례가 벤치마크가 될 것이다.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는, 벤츠마크 (좋은 선례)의 있고 없음이 전 세계가 이 문제를 패닉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해결 가능한 이슈'로 받아들이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사항인데, 그 선례들이 아시아 주요 국가에 있는 것이다. 이 선례가 유럽/미국에 적용 가능하고, 그들이 받아들이기에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문제해결 가능할 정도의 솔루션이면, 이 문제는 그나마 최대한 빠르게 (약 10주 내) 잡혀갈 것이고, 그런 선례가 아니었다면 패닉 속에서 그 선례를 찾아 내는 데 몇 달, 그 선례를 적용하는 데 추가적으로 몇 달을 소비할 것이다.
아무쪼록,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는 정말 1달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데 (벌써 미국 내 실직자가 300만 명이다), 유럽/미국에서 확산세를 빠르게 잡아낼 수 있는 모델을 아시아 내 국가들 중 찾아낸 후에, 그들의 자본-시스템-인력을 동원하여 빠르게 잡아냈으면 좋겠다.
빌게이츠와 일론머스크의 코로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는 교재를 쓰다가, 일단 페이스북에 생각을 전개해 볼 생각으로 쓴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