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은 회계학적으로 부채이기에, 보수적으로 집행해야 합니다
선수금을 받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Cash Flow 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금은 회계학적으로 부채다. 고객분이 선결제하신 선금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전까지는 재무제표 내 '부채' 즉 '가까운 미래에 약속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책무'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후, 서비스가 실제로 제공되었을 때, 매출-비용 matching 원칙에 의거하여 유저가 이용한 만큼만 매출과 매출원가로 인식되며, 그 만큼 부채가 감소하는 것이다. 결국 유저분이 납입해주신 선금은 회사가 유저분께 빚을 진 것이기에 해당 자금은 유저 분들을 위해 안정적으로 집행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은 유저가 납입한 선금을 '회사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해당 자금을 더 많은 유저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듯 하다. 문제는, 유저의 선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대규모 캠페인이 만약 실패하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 수백억을 지출했는데, 그에 걸맞는 결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유저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유명 연예인이 광고에 나오는 것 보니 서비스가 성장하나보네~), 막상 유저가 서비스를 사용해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할만한 Cash Flow 가 부족하다면? 그래서 유저가 서비스를 덜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렇게 된다면, 회사의 사세는 급속도로 무너지게 된다. 선금을 받는 업은 그래서 Cash Flow 를 매우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특히 대규모 마케팅은 몇 번의 Test 를 거친 뒤에 + Scale up 에 대한 자신이 있을 때 + 이왕 할꺼면 제대로 확실히 모두에게 인지될 수 있도록 (+ 프로모션과 함께) + 대규모 투자를 받은 이후 현금의 여유가 충분할 때 '과감하면서도 보수적으로 (이해상충적 워딩이지만)'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링글도 선금을 받는 구조이다. 수강생 분들은 첫 결제는 보통 1달 단위로 가볍게 진행하시지만, 재결제 시에는 링글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3개월 ~ 1년 권을 구매하고 계신다. 수강생 분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시고 나면, 링글은 수업에 대한 대가로 튜터에게 payment 를 제공하는데, 링글은 외화로 비용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Cash Flow 관리를 사실 더 보수적으로 한다.
아무쪼록, 링글이 가장 선호하는 패키지(수강권) 결제 duration 은 3~6개월 권이다. 1년 이상의 장기권 비중이 너무 높아지면, 어찌보면 1년 이상의 장기 retention 고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보일 수 있지만, Cash Flow 관점에서는 반길만한 일은 아니다. 재결제 기준으로만 보면, 40%가 3개월 패킷, 30%가 6개월 패킷, 20%가 1년 이상 패킷, 10%가 monthly recurring 일 때가 가장 좋다 (매 분기 링글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위의 구조일 때가 가장 좋았다는 기억이 있다). 그럴 때 Cash Flow가 가장 건전하게 돌고, 링글 입장에서도 더 긴장하며 voice of customer 를 경청하고, 서비스 수준을 빠르게 개선하는데 (불편함을 빠르게 없앨 수 있는 데) 전력을 다하며, 무엇보다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1개월 단위 결제가 대부분이면, 호흡이 너무 짧아서, 큰 투자를 받지 않고서는 서비스를 제대로 개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3~6개월 단위의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비중이 높을 때, Cash Flow 적인 관점 및 서비스 개발적 관점에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유저가 선결제한 서비스를 얼마나 빠르게 이용하시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링글의 서비스 이용 속도는 꽤 빠른 편인데, 선결제한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해 주셔야 (예: 3개월 권을 구매하신 수강생 분들은, 2개월 내 +80% 수업을 완료하셨어야), 재이용(재결제)로 이어질 확률도 높을 뿐더러, Cash Flow 관점에서 빈틈이 생기지 않게 되어있다 (선결제 이후, 수강생 분들이 빠르게 수업을 들어주시면, 선금이 빠르게 집행이 되고, 빠른 기간 내 링글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만이 통장에 남게 되어 방심하지 않게 된다. 선결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기가 늦으면, 재결제율도 낮아지고, Cash Flow 관리 차원에서도 빈틈이 생기기 너무 좋다). 요즘 수업 이용률을 '수강기간의 2/3이 지난 시점에서 +80% 수업 완료' 기준으로 관리하는 이유이다.
아무쪼록, 요즘 Cash Flow 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부족한 경험/지식을 바탕으로 한 시사점이나마 몇 자 남겨 보았다.
핵심은, 유저가 지금한 선금은 회사의 부채이기 때문에, 유저에게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만 '보수적'으로 집행해야지, 회사자금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집행하면 (특히 광고비로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