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족은 함께 잘 Care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하는 것의 기쁨 중 하나는,
팀이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으로 인해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선순환이 될 수 있는
여정을 만드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세팅이 되어 있는 조직의 경우,
(특히 조직의 역사가 오래된 조직이면 조직일수록)
조직 내 여러 세대 및 legacy 가 섞여 있기에,
조직 내 새로운 initiatives 를 시도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여러모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존의 철학/제도/문화에 기반한 시스템/프로세스가 모든 구성원들과 연결되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은, 시스템/프로세스가 거의 없기에,
(그로 인해 체계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디서 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하얀색 도화지에 의도했던 바를 이해관계 고려 없이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다.
일례로,
나는 커리어와 가족,
또는 커리어와 취기 등
2가지에 동시에 몰입하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회 생활을 2~3년 제대로 한 이후에는,
2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역량/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커리어 하나에만 몰입해도 겨우겨우 따라가기에 바쁘긴 하지만)
다만, 두 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는 의외로 많지는 않다.
예로, 엄마/아빠로서, 그리고 성공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 분들이, '직장이냐? 가족이냐?' 이분법으로 나눠서,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관찰해 온, 일을 좋아하고 또 굉장히 잘하는 경력자 분들의 경우,
이들이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만 없애주면, 일의 양/질 측면에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이들이 일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일적인 요소라기 보다는 (일이 많아서도 아니고, 일이 어려워서도 아니고....)
가족에 이슈가 있어서, 건강 등 개인적인 고민이 생겨서 등 일 외적인 요인들 이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을 모시고, 모두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의 핵심은,
구성원들이 일 외적인 요인에 대한 걱정을 안해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면 되는 것 일 뿐이다.
Working mom & daddy 분들께는, 가족을 돌보며 일에 비중할 수 있는 유연함을 보장해 드리면 되고,
운동을 꼭 해야 성과가 나는 분들께는,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연함을 제공해 드리며,
본인만의 라이프 사이클이 있는 분들께는, '협업 시간'을 명확히 정의한 이후, 나머지 시간은 본인 사이클에 맞게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몇 가지 전제가 따르는데,
책임감 및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 아웃풋 Quality 에 확신. 언제 어디서든 동료와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소통하는 성향 등이다.
그래서 조직관리의 핵심은,
제도와 프로세스를 통해 절대 다수가 따라야 하는 원칙을 만들기 보다는,
모든 구성원이 일,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를 동시에 병행하여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상황에서,
그 환경에서 정직하고 성실하며 책임감있는 자세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수소문하여 선발하는 것에 있는 듯 하다 (훌륭한 소수의 핵심인재만으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면, 교육은... 서로가 서로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불필요할 수 있다. 오히려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배울 수 있는 버짓/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정도가 필요할 뿐)
아무쪼록,
일, 그리고 내 인생의 또 다른 중요한 가치 (가족, 취미, 여가 등)를 동시에 추구하며, 행복과 성취감을 동시에 욕심내고 디자인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회사.
링글이 꿈꾸는 조직의 모습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고, 그런 조직이 되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그래도 인위적인 제도들도 존재하지만,
방향성 만큼은, 지향점 만큼은,
두 가지를 동시에 탐할 수 있는 조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