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마지막 날,
지난 364일을 돌아보며 남았던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첫 번째 키워드: 기본기 (변주 보다는 기본 à 테크 회사가 되기 위한 길)
진짜 몰입은 여백에서 시작한다.
여백은 핵심만을 남기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어려운 의사결정의 결과물이다.
핵심만으로 진짜 Value 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진짜 Tech 회사이다.
(구글 검색화면, 테슬라 전기차 내부를 볼 때 마다 여백과 핵심의 힘을 느낀다)
Front-end 는 단순하되 직관적으로,
Back-end 는 체계적, 과학적으로.
Front 에서의 다양한 변주를 지양하고,
집요하고 똑똑한 Back-end를 바탕으로, 유저에게 꼭 필요한 핵심을 의미있게.
후킹한 이미지와 숫자로 ‘잠깐’ 눈길을 끌기 보다는,
여백, 키워드, 색감만으로 깊은 몰입을 만들어내는.
2020년 1월, 링글을 시작할 때의 다짐이었고,
2020년 2월, 팀을 체계 파트와 창의 파트로 나눠 각자 집중한 이유였으며,
2021 역시 관통할 키워드, 기본기.
2021년에는 기본기가 극강인 에듀 “테크”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
두 번째 키워드: 신뢰의 문화 & 흐름을 타는 조직
2020년 1월에 기입한 메모에는,
“방향, 그리고 원칙은 함께 설계하되, ‘의사결정 바탕의 실무’는 팀에게 드라자”
라고 적혀 있었다.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팀의 하루하루가 만들어내는 흐름을 특히 ‘사람’에 집중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 나가려 노력했다. (Disclaimer: 나만의 착각일수도 있다)
(방향 --> 흐름 --> 관찰/관심 --> 대화)
결과적으로, 링글은 2가지를 얻은 것 같다.
신뢰의 문화.
흐름을 타는 반전의 조직.
개발/디자인/고객/튜터/오퍼레이션이 상호이해를 근간으로 움직이는 팀.
그 결과와 기억들이 쌓여 신뢰가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개발 가능성 보다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 질문을 해 주는, 그러기에 타 팀에 신뢰받는 개발팀이 있는 조직.
2021년은 2020년과는 반대로 성장하는 조직이었으면 한다.
팀 내 구성원들이 유저를/시스템을/세상을 각자 관찰/이해한 결과를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흐름을 만들어 내어 회사의 방향을 제시해 나갈 때에만,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맞는 에듀테크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관찰/관심 -->대화 --> 흐름 --> 방향)
흐름을 탈 줄 아는,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조직.
2021년 링글의 목표이다.
세 번째 키워드: 객관적 리뷰
팀은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낸다.
과정은 주관적 의지와 열정의 합이다.
다만, 때로는지표/숫자라는 객관적 사실을 보며, 그 과정을 리뷰해야 한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정신 없음과 바쁨으로 인하여, ‘불안감’을 품고 실행에만 열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2020년에는
오전 타임은 객관적 리뷰에,
오후 타임은 주관적 실행에 집중했다.
그리고, 2020년 마지막 날 돌이켜 봤을 때,
2019년 대비 2020년 비용 대비 효율이 개선된 이유,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객관적으로 리뷰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그 리뷰로 하루 과정을 시작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가장 이성적인 타임인 오전에는 냉철하게 리뷰를,
뜨겁게 몰입하는 오후에는 과감하게 실행을!
2021년에는 더 냉철하고, 더 과감하게 움직이고 싶다.
네 번째 키워드: 주인공을 모십니다.
링글은 튜터(공급자)와 수강생(수요자)를 연결하는 수업(시스템)이다.
훌륭한 튜터가 훌륭한 수업을 통해 훌륭한 고객을.
훌륭한 고객이 훌륭한 수업을 통해 훌륭한 튜터를.
그 선순환을 만들어 내려면 그 시작점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대다수 스타트업은 성장의 시작점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 내 마음속에 있는 선순환의 키워드는 명확하다.
바로 팀이다. 주인공들로만 구성된 팀.
현재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시니어 분들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주니어 분들로만 구성된 팀을 만들어 내는 것.
그런 팀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니어 분들은 ‘현재’를 보고 모셔와야 하기에,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를 보여주는 유일한 정보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이에, 훌륭한 시니어를 모셔오기 위해서는 삼고초려에 대한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세 번 거절당한다는 것이 아닌,
시간을 두고 세 번이나 만나 대화했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과거를 잘 아는 인재에 대해,
그 분의 과거를 기반으로 한 현재, 그리고 팀의 과거를 바탕으로 한 현재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리더십, 역량, 태도를 겸비한 시니어를 모셔오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주니어 분은 미래를 보고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현재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미래를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는 현재이게 있기 때문이다.
링글은 4년 차 이하 분들은 인턴 과정을 통해 링글에 조인하신 분들이 많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을 넘게 협업하고 소통하며 조인하신 분들이,
현재의 링글에서 미래를 만들어 주고 계시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링글에는,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분들 중 6개월 이상 링글에 근무하시며,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고 계신 분들만 5명나 된다.
(대학교 학부 과정이 remote 수업으로 전환되며, 회사에서 수업도 들으시고, 또 근무도 하신다)
이 분들이 8천만원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계시고, 턴챗 프로젝트의 주축들이시며, 개발의 한 축을 맡고 계시다.
최근에 2~3년 차 경력직 분들에 대한 적극적 선발을 시작한 이유에도,
링글의 인턴 분들 및 인턴을 거쳐 조인하신 분들에 대한 진정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와 미래의 주역을 모셔서, 강력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훌륭한 서비스를 만드는 선순환의 시작이라 믿는다.
마무리.
현재 링글은 25명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15명 이하일 때 까지만 해도, co-founder 들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고, 또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상반기/하반기를 통해 조인해주신 시너이 분들과 주니어 분들을 보며,
1월에 30명이 될 팀을 보며 내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있음을 느낀다.
나는 이제 주인공이 아니다. 28명의 현재/미래의 주인공들로 구성된 팀의 연출자일 뿐이다.
이 분들이 주목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연출자일 뿐이다.
2021년 링글이 크게 성장하면 팀 때문이고, 링글이 기대에 못 미치면 순전 연출 탓이다.
이런 주인공들을 모셔놓고 큰 성장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14명으로 시작한 팀이
2021년, 약 30명으로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2021년 12월에는 글로벌 A 팀으로 평가받을 70명의 소수정예 팀에 의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에듀”테크”회사 중 하나가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링글은 끝없이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교육으로 짧게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커리어를, 크게는 수 십억 인류의 삶을 의미있게 바꾸고 싶다.
이것이 링글이 세상에 순종하는 유일한 길이라 믿기 때문이고,
내가 팀에 순종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2021년, 링글, 그리고 나,
화이팅!!
2020년 12월 31일에 남기는, 2020년 4가지 키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