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을 장착하지 못한 스타트업에 쉽지 않은 시기의 재림
2022~2023년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자체 Cash 창출 역량으로 Run Rate 을 관리 가능한가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1. 좋은(?) 조건에 투자를 받기 점점 더 어려울 2년이 오고 있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한민국의 대표 Big Tech 주들이 꽤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측면에서 힘을 받고 있지 못하는 현 상황은, 한국에서 IPO 를 준비하고 있는 Tech 기업들의 Valuation 흥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스타트업들의 한국 내 IPO 흥행 실패는 Series C, B, A 투자 라운드에도 순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며, 스타트업에 자금난/경영난을 동시에 가져다 줄 수 있다.
2. 스타트업의 통장이 더 빠르게 타들어 갈 2년이 오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파른 인플레이션 & 인건비 상승 추이 및 광고 단가 상승 트렌드 고려 시, 스타트업의 Bottom-line (비용 구조) 에 악영향은 더 많아지리라 예상된다.
그렇다고, 스타트업들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구조이다. 우선, IT 업의 가격은 글로벌 Tech 사들의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예: Netflix 가격은 많은 스타트업의 구독경제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당신들이 뭔데 Netflix 보다도 비싸게 받아? Netflix 보다 더 많이 올려?' 등). 동시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여 switching cost 가 낮음과 동시에, 소비자들 및 언론에서 '원 단위' 가격 변화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2년은, 매출 대비 비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여, 수익구조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3. Cash 창출 역량을 바탕으로, 스스로 버티며 성장을 악착같이 만들어내는 글로벌 기반 스타트업이 손해보지 않을 시대가 예상된다.
결국,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핵심 비용들은 제이커브를 그리며 빠르게 증가하는데, 매출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증가할 수밖에 없기에 (or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스타트업은 매출 확보 시점이 더 느려질 수밖에 없기에)
자체 Cash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인건비/마케팅비 등 핵심 비용을 스스로 충당 가능한지가, 2022~2023년 스타트업의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즉, 투자 받은 돈을 활활 태워가며 인건비/마케팅비를 충당하는 것 대비, 1) 자체 벌어들이는 Cash 로 인건비/마케팅비 등을 커버하고, 2) 투자자금은 2-1) 글로벌 진출, 2-2) 기술/자산 확보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향후 다가올 1~2년을 잘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는, '저희 횟는 투자를 받지 않고서도 잘 버티면서 성장까지도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우리가 원하는 term 이 아니라면 굳이 투자를 받지는 않겠습니다'라 이야기하는 회사에 투자금이 더 몰릴 수밖에 없다.
반면, 현금이 예상 대비 더 빠르게 고갈 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투자자 대상 협상력이 더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적은 투자금을 더 많은 지분을 희석시키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국, 2022~2023년은 투자를 받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생각한다. (단, 전반적인 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상기 스타트업이 더 큰 호혜를 누리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이에 더해, 현 시점에는 글로벌 기반을 갖추고 있는 회사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Top-line 확대, Bottom-line 절감, 좋은 Valuation 및 조건으로의 투자 확보 관점에서, 활용 가능한 옵션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예: 글로벌 팀 운영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
성급한 일반화는 피해야겠지만, 여러 트렌드로 비추어 봤을 때, 2022~2023년의 경우, 무료 기반 서비스 또는 Free-mium (조건부 결제) 서비스는 조금 더 힘들 것 같고, 글로벌 기반 B2B SaaS 및 100% 유료 결제 기반 B2C 서비스들은 불이익 받지 않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