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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y 28. 2022

10년 지기 인연들과 한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내가 공동창업한 회사에,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찌 하다보니, 약 2~3년 전부터 공동 창업한 링글이라는 회사에 지인 분들이 들어오시게 되었다.


v. 첫 회사 입사 동기 3명, 

v. 대학교 경영학회 동아리 후배 1명,

v. 대학교 시절 컨설팅 준비 스터디 그룹 함께 했던 후배님들 2명 (한 명은 고문직),

등등,


그리고, 10년 지기까지는 아니지만, 

v. 2017년 MBA 입학 전 링글에서 잠깐 인턴하셨던 & 졸업 후에도 종종 뵈었던 분,

v. 2016년, 유저 1:1 인터뷰 때 뵙고 약 6년 간 꾸준히 교류해오던 분, 

v. 미국에서 알게되어 2년 간 자주 교류하던 친구, 

등등,


아무쪼록, 꽤 오래 알던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음... 어때?' 라고 많이 물어보신다.

그 '어때?' 안에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뭐가 좋고, 뭐가 힘들어?'

'팀 분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지는 않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데, 그런 부담은 없어?'


가장 좋은 점은,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솔직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생각한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잘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소통해야 하기도 하고, 문제가 있어도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순간들도 많은데, 

(회사 생활은 조직과 조직 간 상대적 잘함이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랜 지인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려운 것은 어렵다' '문제인 것은 문제다' 솔직하게 소통이 왔다갔다 하고, 

잘하고 있는 부분도, 딱 잘하고 있는 만큼만 소통이 오고 가는 문화가 생겼다.


더 좋은 것은, 나에게 특히 솔직하시다는 것이다 -_-;;


"이건 승훈님이 책임질 수 없고, 오히려 우리 팀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팀 의견대로 갔으면 좋겠다!! 덕분에 팀이 힘들어 하고, 일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간단 말이다!" 


"어? 왜 말 바꾸시냐!! 그 때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었냐!! 왜 중요한 이야기 할 때 집중하지 않았냐!! (feat 억양의 크레센도)


라 말씀해 주시는 코멘트가... 아프지만! 감사하다...

덕분에, 다른 분들도 더 솔직해 지시는 것 같다.


그 밖의 좋은 점들은 아래와 같다.

a) 직무 뿐 아니라 성향을 고려한 Role & Expectation Setting 이 가능하다. 

b)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이슈와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당신이 문제야!! 보다는, 내 문제가 무엇일까 고민한다) 

c) 사내 극소수 지인이 있을 때 대비, 아예 지인 군이 있을 때, 오히려 부담이 더 적다. (오히려, 정치가 생기지 않는다)


단, 장점이 장점이 되기 위한 전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인 분들이 회사에 계시다는 것은, 다양한 오해를 양산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구조적 세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전제는 아래와 같다


a) 서로에게 프로페셔널하고, 또 솔직할 수 있어야 한다. (관계는 관계고, 일은 일이다)

b) 입사 전, 팀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있었으면 좋다

   - 회사 이벤트 시, 외부 연사로 초빙되어 교류가 있었다 

   - 종종 팀에 방문했었고, 또 팀과 대화도 해서 구면이다.

c) 팀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와... 좋은 분 모시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우리의 성장을 위해 더 모시고 와주세요!!)

d) 그 지인분들 간에도 알던 사이면 더 좋다. (아.. 저 사람과 일하고 싶었었는데, 이 곳에서 함께 일하게 되네?)

e) 비전과 제품에 click 되어야 한다. (결국, 친구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가 아닌, 더 빠른 성장을 위한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사한 것 중 하나는, 공동대표인 성파님의 친화력이 워낙 특출나서 , 

나의 지인 분들이 입사하기 전에, 이미 성파님의 지인이 된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팀과 합류하신 지인 분들이 서로 인정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데에 있다.


"와... 승훈님 정말 좋은 팀을 만드셨었네요. 내가 생각하던 스타트업 분위기(?)와는 달라요"

"승훈님, 승훈님께 배우지 못했던 부분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멘토 분들 드디어 모시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서로 인정하기 까지는 extra 노력이 필요하셨을텐데, 기꺼이 노력해주시는 팀 분들이 계서서 항시 감사하다.

(지인 분들이 오시면서, 재밌게도 링글에서 처음 만난 인연분들과 더 가까워졌다 :) 팀 내에서 잘 성장해주신 분들께 더더욱 감사하다)


결론적으로, 

처음에는 누군가의 관계를 통해 오신 분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서로의 관계, 우리의 관계가 됨을 깨달았다.


최근에는, 팀원 분들의 과거 인연 중 훌륭하셨던 분들도 입사하고 계시고,

링글 유저로서 팀과 오랜 관계를 맺으셨던 분들, 

그리고 링글 튜터로서 팀과 오랜 관계를 맺으셨던 분들도 입사하고 계시다.


다양한 관계가 링글이라는 공간 안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꼬인다가 보다는, 

하나의 관계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감사하다.


ps. 두 명의 10년 지기 분들의 영상도 공유합니다. '유명하지 않은 회사에 들어오는 것이 부담이었다!' '6년 째 도망다녔는데,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고민했다!!' 는 메세지가 참 솔직하네요 -_-;;; :) 


https://www.youtube.com/watch?v=1zuyuS6uBoE&t=

남들이 인정하지 않은 스타트업에 입사하는 것 (워킹맘의 도전)


https://www.youtube.com/watch?v=VZePRPTUw_Q&t=

네이버에서 스타트업 입사 후, 첫 날 퇴사 충동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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