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것이 아닌, 만들어 가는 것
브랜드는 많은 회사에서 1) 매출 증대, 2) 회사 가치 제고, 3) 리크루팅 확대 관점에서 집중 관리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브랜드는 무형 자산이긴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스토리 및 가치로 인해, 유저의 구매 의사 결정/추천 의향 및 회사 입사 의향 등 다양한 부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들 역시 기억에 남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본/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 시대, 매스미디어 시대의 브랜드는, 패키징/메세지(이미지)/광고의 조합으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제품을 가장 많이 마주하는 채널(TV/라디오/광고판 등)에서, 매력적인 페르소나 및 메세지(이미지)를 노출하며, 그 격에 맞는 패키징 기반 제품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생성하는 핵심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일명 Top-down driven Brand Making 방식을 통해 브랜드가 생성되었다. (회사가 만들어낸 브랜드를 소비하라!)
하지만 현대 사회의 브랜드 생성 과정이 다소 다르다. 1) 유저가 제품 관련 다양한 정보/영상/기사를 검색 등을 통해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환경 및 2) 제조 기반 제품이 아닌, 앱/웹 기반의 경험 기반의 서비스가 많아지는 환경이, 브랜드가 생성되는 과정에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TV 광고에서 유명한 모델이 특정 앱에 대해 멋진 메세지를 강조한다 한들, 유저는 정보 탐색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진짜 후기, 회사에 대한 여러 평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앱 다운로드 및 체험을 통해 앱이 제공하는 부가가치의 실체를 적은 가격으로 빠르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ttom-up driven Brand Building 통한 브랜드 생성. (유저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경험하며, 스스로 브랜드를 정의하라)
이에, 현대 사회에서의 브랜드의 핵심은 '일관성(지속성)', 'Genuine/Transparency(솔직함)' 그리고 '일관적 솔직함이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에 있다 생각한다. 유저가 여러 채널에서 정보 탐색 시 (및 실제 제품 이용 시) 일관된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브랜드'가 생성되는 것이다. 회사의 광고에 전달되는 메세지, 홈페이지에서 강조하는 가치, 유저의 후기에서 드러나는 체험담, 인터뷰 기사에서 리더십이 강조하는 내용 간 align 이 될 때 강력한 브랜드가 구축이 되는데, 이는 유저를 위한 제품을 열심히 만들고, 해당 과정을 솔직하게 소통하는 지속적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만 생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브랜드를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컨설팅을 받는 것(브랜드북을 빨리 만드는 것?), 대중 매체에서 통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 보다는, 1) 우리가 진짜 서비스를 하는 이유를 가장 솔직하게 정의하고, 2) 그 솔직함을 일관적으로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나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그리고 돈으로 시간의 노력을 살 수는 없기에, 3개월의 짧은 프로젝트가 아닌 2~3년의 긴 호흡으로 build-up 해 나가야 한다.
가끔 생각한다. 링글은 어떤 브랜드일까? 우리가 정의하기 보다는, 유저-튜터-사회가 정의하는 링글의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더 좋은 서비스/회사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링글 브랜드도 결국 사람들의 성장 추억의 한 켠에 자리잡은 소중한 서비스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