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것은 기본이다. 결국 좋은 성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2022년 하반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관점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경쟁사 대비 user traffic 을 더 빨리 모으고, 유저 독식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장 높게 인정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현금흐름을 보다 중시여기고, 재무제표/손익계산서를 뜯어 보는 분위기이다.
더불어, 비상장 스타트업 Valuation 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한 만큼 하락하고 있다. (상장을 앞둔 스타트업일수록 더 큰 타격을 보고 있다)
이에, 투자 없이 1.6년 이상 버틸 수 있는 (그리고 버팀의 기간을 유연하게 늘려 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을은 현 시점에서는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굳이, Valuation 조정기에 투자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6개월 내 자금이 떨어질 리스크가 있는 곳들은, 1) 자금력/네트워크가 있는 기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거나, 2) 단기간 내 BEP (Break-evem point) 를 맞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 어려운 시기임에도 투자를 받아 next stage 로 나아가고 있다. (단, 기업가치의 조정은 받아들인 상태에서 말이다)
위와 같이 모두가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었다' '망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외치는 시기에는, 사람의 시각은 단편적/단기적으로 변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조금씩 변해간다.
모두가 위기라 말하기에, 모두가 당장의 현금이 중요하다 강조하기에, 가뜩이나 경험과 resource 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길고 넓게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봤다. 어떤 회사가 성장을 많이 희생하고 현금을 확보해 나간다면, 과연 1~2년 뒤 해당 회사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재무제표는 건전해지겠지만, 결국 혁신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또 다르게 생각해봤다. 결국 세상은 흥망성쇠를 반복해 왔는데, (2000년 닷컴 버블 때 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살아남은 회사들 중심으로 & 스마트폰 이후 등장한 스타트업 중심으로 다시 성장 랠리를 만들어 낸 것처럼), 누군가는 다시 스타트업 대상 공격적으로 자금/지원을 support 하면서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시장 분위기가 매우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 물가에서 '기대'가 매우 중요한 만큼, 누군가의 과감한 결정이 또 다른 '기대'를 만들어 내는 순간 시장은 단숨에 다른 국면을 맞이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시기가 도래하면, 시장은 누구에게 관심/자원을 몰아줄까? 2022년 하반기 이후, 수 개월 동안 기대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 낸 player 들이 그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단기적 Risk 가 분명히 존재하는 시기에는,
더 의식적으로 2년 앞을 바라보고, 분기 별로 전략적 theme 을 잡아 Risk 에는 '평균적'으로는 대응해 나가되, 2년 평균으로 봤을 때 높은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Risk 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단, Risk 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만 대응하되 여력을 쥐어 짜서 성장에 대한 노력과 투자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X 분기는 성장은 포기하고 C 만큼의 Cash 확보에 집중하되, Y 분기부터 성장율을 Z% 만큼 높여 나간다"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고,
"우리 회사는 지금부터 전년 동기 대비 X 배 성장만큼은 꾸준히 놓치지 않는다. 다만, Cashflow 에 알람이 들어오면 성장의 Z% 까지는 포기하되, 그 다음 분기에 더 보완하는 방향으로 간다." 도 전략일 수 있다.
모든 회사가 연간계획을 세운다. 다만, 요즘같은 시기가 2년 plan 을 더 촘촘히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분기 별 theme 및 KPI 를 더 명확히하게 정의하고 주기적 모니터링 해 나감으로써, 단기적 risk 대응 및 중장기적 성장을 동시에 포기하지 않는 운영을 해 나가야 한다.
2년 뒤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그 때 어떤 회사들이 빛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을 잘 버틴 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2년 뒤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잘 버텼다는 반증일테니, 2년 간 기대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 냄이 필요충분조건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분기 단위로, 때로는 월/주 단위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자. 그리고, 지난 2년 보다, 향후 2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적'으로 운영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