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4달 전만해도 재택근무, 조용한 퇴사 등이 키워드였는데,
금리인상/경기침체 우려 여파 이후, 해당 키워드가 실리콘밸래 현장에서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2010~2014년 실리콘밸리 Tech 회사 및 실리콘밸리의 본질은, 좋은 회사에 입사한다 & 멋진 라이프를 산다가 아닌,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에 미쳐본다 였다. (실제로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에 미쳤었고, 일론머스크가 CO2를 없애는데 미쳐 테슬라 등 만든 것처럼. 그리고 블루보틀 창업자가 '좋은 커피'에 미쳤었고, 우버가 공유경제 기반의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창조에 미쳤었던 것처럼. 아마존이 더 저렴한 가격 & 더 저렴하고 빠른 배송에 미쳤었던 것처럼. 그 과정에서 더 저렴하고 더 편리한 클라우드까지 만들어버렸던 것처럼). 그 미친 사람들이 만든 생태계로 인해,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 기반 하에 생기며, 실리콘밸리는 창조자들의 천국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이폰, iOS, AWS 로 인해, 얼마나 창업하기 편해 졌었던가? 2010~2014년 대 페이스북으로 인해, 무자본으로도 내가 만든 서비스를 홍보하기 편했던가?)
다만, 언제부터인가, 실리콘밸리가 제품에 미친 사람들이 아닌, Tech 회사에 일해보고 싶은 & 쿨한 라이프를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좋은 의도로 시작된 블록체인 중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위시로 한 '코인'에 어마 무시한 투자성 자본이 몰리기 시작하고, 초기 투자자 중 조 단위의 엄청난 자본을 축적한 사람/회사들이 생기면서, 이 곳 분위기가 내 기준에서는 살짝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COVID-19 로 인해 자본이 지나치게 많이 풀리면서, 그 여파가 실리콘밸리의 본질이 흐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생각한다. ('wow 서비스 개발 기반의 고속 성장 모드'보다는, 일단 '대규모 자본 확보 후 빨리 제품 만들고 미친 듯 할인/마케팅하며 성장하는 자본 Driven 성장 모드') 자본의 힘으로 치고 나가는 회사들이 보이니, '우리도 뒤쳐지면 안된다' 위기감이 생기며, 다들 자본을 자산이 아닌 비용(일단 대규모 마케팅 & 채용 등)에 던지는 분위기가 생기지 않았던가. 링글도 그런 분위기에 일부 휩쓸리지 않았던가.
다행인 것은, 요즘 Tech 회사 founder 들 및 수장들이, 다시금 그 초심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는 과거 무엇에 미쳤었나? 지금 우리는 Day 1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가? 우리가 잠시 시장 분위기에 미쳐 돌았던 것은 아닌가?), 회사의 문화를 바로잡는 작업들을 구조조정을 수반하며 진행 중이라는 데에 있다.
그리고 얼마 전 특파원님과 나눴던 이야기인데,
이런 현상이 'COVID-19 이전으로의 복귀' (예: 재택근무에서 현장근무로의 복귀)라기 보다는, '실리콘밸리 본연의 본질로의 회귀'라는 표현에서, 특히 공감해 주시기도 했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단순히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국면에서의 힘든 시기, 그래서 버텨내야만 하는 시기라기 보다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무엇에 미쳐보고 싶은가?
현실성을 따지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았는가? (임자, 해봤어?)
가 최우선시가 되는 스타트업 생태계로 회귀하는 과정이라 믿고 싶고, 그 관점에서 나도 다시금 그 이상을 품고 문제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미친 공동창업자로서 노력해 보고 싶다.
유사한 글을 썼었는데, 다시금 여러 생각이 들어, 마음의 생각을 정리해 본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