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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r 24. 2023

유저의 지갑이 아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Retention 기반의 지속적 결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아이러니한 방법

유저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결제'는 회사의 퍼포먼스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KPI 중 하나이다.

유저는 쓰임새가 확실한 제품이 아니고서는 '결제'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결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곧 제품이 쓸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결제'는 유저가 지갑을 여는 과정이다.

그래서 간혹 유저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저의 시선을 잡기 위해, 마케팅 관점에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영상 기반 3초 안에 유저의 click 을 유도하는 것은 많은 팀의 고민이기도 하다.


물론 유저의 시선을 사로잡고, click 을 유도하고, 지갑까지 열게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다.

단, 진정한 결제, 즉 꾸준히 이어지는 리텐션 기반의 결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하나를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는, '유저의 마음이 문을 여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저는 단순히 쓰임새가 좋은 제품에 마음의 문을 열지는 않는다.

'이 서비스가 좋다'는 마음은 기능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때에만 가능하다.

사업을 하며 개인적으로 발견한 기능 그 이상의 가치들은, 1)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2) 유저를 위한 순수한/아젠다가 없는 노력, 3) 꾸준한 솔직한 소통, 4) 더 좋은 기회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해 나가는 헌신에 있었던 것 같다.


일례로, 예전에 유저 분들의 레주메를 봐드린 적이 있었다. 무료였고, 대가성은 없었다. 당시 시간이 남기도 했었고, 유저 분들을 개인적으로 돕고 싶었고, 레주메를 함께 보며 소통하며 유저를 알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그 분들이 취업/유학에 성공하고 나신 뒤, 3~4년 뒤에 B2B 기회를 주셨던 분들도 있었고, 투자처를 소개해 주신 분들도 있었으며, 지금도 주변 분들께 링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도 있으시다. 그렇게 지금도 도움주시는 분 중 한 분께서 해주신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주셔서, 그래서 더 링글에 관심이 갔고 애정이 갔습니다' 


지갑을 열기 위한 노력은 자극적이고 단발적인데,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이고 꾸준하고 슴슴하다.


사람을 얻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과 같다는 격언이 있듯이, 

서비스와 회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유저 한 분을 얻으면, 회사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한 걸음은 뒷걸음이 없는 한 걸음이기에, 그런 걸음이 모이고 모이면 회사는 꽤 멀리 앞으로 나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유저를 단순 결제자/소비자가 아닌, 함께 어려운 세상을 이겨나가며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로 바라봐야 하고, 그 관점에서 서비스 이용을 매개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계속 소통을 이어나가며, 함께 성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고 링글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수 많은 유저 분들, 튜터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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