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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y 31. 2023

실리콘밸리의 소통: 더 클수록, 더 소규모를 지향하다

Presentation 보다는 소통

Presentation 보다는 소통!


MBA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경험은, 정말 유명한 창업가/C-level 임원진과 대화할 수 있는 수업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종교와 IT 업"이라는 주제로 약 20명 정원으로 진행되었던 수업에 (대학교 세미나처럼 원형으로 빙 둘러앉아 진행되었던 수업), 매주 당시 Linked-in CEO 였던 Jeff Weiner, 과거 Jet Blue의 chairman 으로 성공을 이끌었던 Joel Peterson, Cisco 의 공동창업자 Leonard Bosack 등이 각 각 방문 후 약 3시간을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며, 각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해 주며 Q&A 를 이어 나갔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 8명 정원으로 진행되었던 수업에는, 인텔에서만 28년 근무 및 President 까지 역임한 Renée James 이 방문하여, 똑같이 3시간을 함께 소통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반도체 업의 본질, 한국/대만 기업들의 강점/약점 등에 대해 소통했었다. 


300명 이상의 대형 강의 수업에도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초대되어 방문했었는데, 그런 수업 조차도 모더레이터와 창업자 간 질문-대화 형식의 format 을 취해,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창업자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위의 수업을 2년 간 들으며 자연스럽게 내재화 된 생각은 아래와 같았다.


1. 일방적 발표/소개 보다는 대화 중심의 소통이 더 의미있다.

2.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리더십은 오히려 더 소규모의 Meet-up 을 찾아 다녀야 한다. 

3. '회사의 성공기' 보다는, '개인의 이야기'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사실 보통의 회사들 및 임원들은 위와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직위가 올라갈수록 명예를 중시하고, 예우를 기대하며,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고 (기자와 PR이 동반되는), 개인적인 이야기 보다는 형식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Bay Area 가 감사한 이유는, 물론 여기도 예의와 격식을 갖춘 자리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자리들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이 곳에 있으면, 형식/규모 보다는 사람/소통/나눔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Ringle 규모의 회사는 여기서는 너무 작은 스타트업이기에, 더 간절한 마음으로 소통에 임하게 되는 듯 하다)


Presentation 보다는 소통.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간절하게 다가오는 키워드이다. 이번주도, 다음주도, 더 소규모 세팅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제품에 대한 이야기 &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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