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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05. 2023

Pivot의 본질: '제품'이 아닌 '나'가 주어이다.

 Pivot 중 모든 아이템 반응이 뜨뜨미지근해 고민인 분들을 위한 글

Pivot의 본질: 시장성 높은 아이템 발굴이 핵심이 아닌,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창업을 시작하는 팀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단어는 Product-Market-Fit 이다. 한 마디로 시장에서 팔리는, 유저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빠르게 prototype 을 만들며 1달 단위로 돌려보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유저의 반응이 대부분 시원치 않네..' 이다.


사실, 당연하다.

유저가 '이 제품, 완전 대박~ 감동 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쓸 만 한데?' 이야기 하는 서비스 만드는데, 보통 최소 2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이다. (단, 창업을 몇 번 해본, 그리고 제대로 성공시켜본 경험이 있는 '찐' 창업자 분들은 보다 빠르게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에 예외.)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pivot 이 시장성 높은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하지는 못한다.

다만, 초기 유저 반응은 시원치 않더라도, '내가 더 몰입이 되는, 그래서 내가 최소 2~3년 몰입할 수 있는 아이템 또는 문제를 찾는 것'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결국 Pivot 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이고, 나와 함께 할 찐 창업팀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래서 Product-Market-Fit 을 테스트 하기 위해 몇 가지 아이템을 테스트하며 Pivot 을 고려할 때, '시장성 있는 아이템 발굴' 외에 꼭 아래의 개념도 추가적으로 고민했으면 좋겠다. 

'유저 반응이 아닌 내 반응을 살펴 보는 과정' 

'유저 반응은 유사하도, 내가 wow 하게 반응하는 영역을 찾는 과정'

'유저 반응 만큼, 내 반응을 살펴봐야 하는 과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

'나와 팀을 알아가는 과정'


그러면 Product-Market-Fit 을 찾는 과정을 좀 더 입체적으로, 그리고 보다 솔직하게, 그래서 즐겁게 (하지만 불안함은 여전히 존재하는...)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링글은 Pivot 없이 쭉 가고 있다. '영어 학습 문제 해결'이라는 문제, 그리고 본질적으로 사람의 성장 및 글로벌 인재 도약이라는 명제가, 우리가 진짜 풀고 싶은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빠르게 팔리는 제품이 아닌, 시간이 걸려도 유저의 인생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결의가 맞았기 때문에, 아이템의 Pivot 은 없이 (그런데 매일 매일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무엇인가를 바꿔나가면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할 것 같다. 초중고대학교까지 약 10~15년 공부하며 느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니, 그 문제 해결하는 데에도 최소 10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 


Pivot 의 본질은 내가 최소 2~3년 (솔직히 7~10년)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과정, 즉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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