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원 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대다수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은 '나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 사람으로, 특별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할 수 있을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안 읽혀지는 글이 '자기 자랑 글' '나를 홍보하는 글'이다. 그런 글을 보면 빨리/대충 읽게 되고, 좋지 않은 평가를하게 된다. 딱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수 많은 지원서 중 눈에 들어오는 지원서들은 어떻게 보면 솔직하고 평범한 글인데 그 글 속에서 '지원자가 누군지' 느껴지는 글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기 때문에 (초-중-고 졸업하교, 대학교 진학해서 취업 고민하다가 회사에 입사해서 인정받기 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등), 솔직하게 전개되는 자기소개 글을 보면 '나도 그랬는데...' 라는 공감이 자연스럽게 되게 된다. 공감은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호기심은 글을 더 천천히 읽게 만들고. 결국 '인터뷰에서 한 번 만나보고 대화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듯 하다.
'나는 이 일을 특히 잘했다~' 보다는, '나는 이 일을 왜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다~' 는 포인트가 더 좋다.
'나는 이런 성과를 내서 회사에서 큰 인정받았다' 보다는, '나는 이 일을 어떻게 하는 과정에서 무슨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이렇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회사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포인트가 더 좋다.
'나는 XX 조직에서 팀장의 역할을 맡아 YY 명의 큰 조직을 이끌며 리더십을 내재화 할 수 있었다' 보다는 '나는 팀장을 맡으면서 AA, BB 와 같은 챌린지를 마주할 수 있었고, 이를 CC, DD 하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EE 라는 실패를 마주하게 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FF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는 포인트가 더 좋다.
결론적으로, 나를 소개하는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이 회사에 보내는 Cover Letter 이던, 자기 소개글이던, 유학 시 지원하던 Essay 던 간에, 적어도 그 질문이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쓰고 로직을 짜내기 보다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의 중요한 순간 (기억에 특히 남는 순간)을 떠올려보고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ps. "내 자기소개서는 친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인가?"가 내가 맞는 소개서를 작성했는지 cross-check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