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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08. 2023

Uber/Airbnb를 보며 되내이는 반면교사적 교훈

우버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우버가 택시보다 더 좋은데,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해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웃의 차를 타며 이동하는 즐거움' 역시 우버를 타며 느꼈던 wow 포인트였다. (참고로 요즘처럼 우버를 직업으로 운전하는 분들 보다는, 우버를 취미생할로 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시기였다) 


'오늘은 어떤 차가 올까? 지난 번에는 우연히도 BMW 였는데~ 확실히 Taxi 가 아닌 이웃의 자가용이어서 그런지 차를 탈 때 느낌이 쾌적하고 좋네!'

'오늘 운전하시는 분은 어떤 분일까? 지난 번에는 학교에서 교사를 하시는 분이었는데..~'

'(우버 Pool 이 막 시작되었을 때) 지난 번에는 classmate 가 우연히도 동승자로 함께 탑승했었는데, 오늘은 누가 동승하려나~' 


등등의 재미가 있었다.


Airbnb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창기 Airbnb 에는 진짜 취미생활로 Host 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머물어 보고 싶은 거리에 있는,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집의 방 한 켠에서 하루 이틀 살아보는 경험은, 호텔이 줄 수 없는 굉장히 personal 하면서도 unique 한 경험을 제공했다. 살짝 어설픈 아침식사는 도리어 인간적으로 느껴졌고, 호텔 대비 저렴했던 가격은 '아낀 비용으로 내일은 무엇을 더 경험할까~' 라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그런데, 최근 우버를 탑승할 때마다 '우버를 full-time 으로 운전하는 분들의 차'를 더 많이 탑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버 탑승 경험이 현재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는다. Airbnb 역시 마찬가지다. Airbnb 를 전업으로 하는 분들의 집/공간에서 머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그럴바야에 호텔에 머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결론적으로, 우버/Airbnb 가 줬던 신선했던 경험은, 내 이웃의 차를 타고 집에 거주하며, professional 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personal 하고 인간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서비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버/airbnb 를 전업으로 하는 driver/host 가 증가하면서, 두 회사는 결국 또 하나의 운수업체/숙박업자가 된 것 같다. 


위의 시사점을 링글의 경쟁력을 지켜나가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으로 생각하고 있다. Ringle 의 강점 중 하나는 전업 영어 강사가 때로는 만족시켜주지 못했던 '커리큘럼 중심이 아닌, 내가 배우고 싶은 내용이 중심인 수업을 진행해 보는 것', '영어로 의미있는/재밌는 대화를 나눠보는 것' '나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등등의 경험을, 아마추어지만 전업 강사 이상의 열정과 똑똑함을 보유한 대학생 원어민 학생들을 통해 제공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성장함에도, 1) 튜터분들이 더 인간적이고 personal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 2) 유저 분들이 희망하는 수업을 튜터들이 맞춤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링글이 세계적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Airbnb 가 겪었던 딜레마를 반면교사 삼아, 회사가 성장하면 할수록 더 개인적이면서도 더 생산적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서비스로 진화해 나가길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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