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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08. 2023

스타트업 채용 면접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

'순수한 끈기'로 살아왔던 사람인가?

요즘 채용 인터뷰를 진행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순수한 끈기' 이다.


회사 내 입사한 분이, 조직 내에서 value 및 impact 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입사 후 최소 1.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신입 뿐 아니라 경력직 역시 마찬가지이다. Context 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제품/유저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impact 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춘하추동 사이클이 적어도 두 번은 지나야 한다. (야구에서 타자가 일순, 그리고 이순한 이후 투수의 공이 익숙해지고 & 제대로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2. Team Player 여야 한다. 잘 들을 줄 알고 (포용력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성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속한 조직, 내가 맡은 일을 우선시 하는 순간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이 때부터 큰 비효율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증가해도 지표가 오르지 않기 시작한다) 


3. 제품과 팀에 대한 믿음을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스타트업 제품은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약한 구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약점이 노출되었을 때, 1) 좌절하는 사람이 있고, 2)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약점을 보완하고 제품을 지켜나가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의 사람이 많아야 한다. 


결국, 스타트업이 소수정예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1, 2, 3을 갖춘 사람을 인터뷰 과정에서 선발해야 한다. 


1, 2, 3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나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 '과거 조직 내 소속되었던 기간/역할' 및 '인터뷰이가 던지는 질문' 이다. 


일례로 대학 졸업하신 분들의 경우, 동아리/학생회 등 단체에서 최소 3학기 이상 활동했었는지? 그리고 회장/부회장 등 리더십의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살펴본다. 대학생 시절에 교환학생도 가야하고, 학점 관리도 해야 하고, 인턴도 해야 하고, 영어 점수도 받아야 하는 등등 '내 커리어 개발'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 조직에서 3학기 이상의 commitment 를 보였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꽂히면 순수한 열정을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활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단기 인턴을 여기저기서 많이 한 지원자 보다는, 한 조직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원하건데 1년 이상) 소속되어 장기 인턴을 한 분들을 선호한다. 3개월 인턴을 두 번 해서 이력서의 work experiences에 회사 2개를 기입할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 한 조직에 몰입하며 본인이 소속된 조직이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또는 뒤로 밀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함께 버텨낸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턴 기간이 6개월이 지나는 순간 일이 많아지고 책임/권한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1년을 견뎌 냈다는 것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Team player 면서 동시에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과정 중 인터뷰이가 던지는 질문을 자세히 살펴본다 (인터뷰이의 답변 뿐 아니라, 인터뷰이의 질문 역시 꼼꼼히 살펴보고 기록한다). 많은 인터뷰이 (면접자)는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성실히 준비해 온다. 다만, 의외로 회사 및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찐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진짜 질문'을 준비해 오는 사람은 드물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제품을 몇 번 몰입해서 사용해보고, 그 과정에서 불편했던 점? 또는 의문이 생겼던 점?을 기록한 후, 그 원인을 나름 분석해보고, 인터넷 search 를 통해 본인과 같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살펴본 후, 실제 인터뷰 과정 중 또는 인터뷰 이후 Q&A 과정을 통해 질문하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고, 그런 질문을 인터뷰 중 받으면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게 더 많이 많을 하는 기분좋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위와 같은 인터뷰이는 적응 기간이 1.5년 대비 더 빠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성공한 채용은 회사를 더 빠르게 성공하게 만든다. 반대로 실패한 채용은 회사를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한다. 링글은 둘 다 경험해 봤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추후 채용 실패를 0으로 만들기 위해, 위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모든 인터뷰에 참여하여 최대한 집중하며 인터뷰이와 소통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에 속한 사람들은, impact 와 value를 만들어내는 인재에 대한 '나만의 정의'와, 정의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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