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Jul 18. 2023

어떤 지역에 사는지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유학 / 이직 등 고려 시 '지역'을 봐야 하는 이유

유학 고려 시, 특히 MBA 고려 시 (또는 현지 취업 고려 시)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하는 요소 중 하나는 학교가 입지한 지역의 특색이다.


학교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학교가 지역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 그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Stanford MBA 를 예로 들자면, Stanford MBA 가 unique 한 가치를 학생들에게 선사하고, 결국 입학한 학생들의 인생 여정을 transform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1) Faculty 의 Quality, 2) 수업의 Quality, 3) 동기들의 Quality 의 영향이라 볼 수 있겠으나, 사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Stanford 가 입지한 실리콘밸리 특유의 문화'가 1)~3)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1~3)을 통해 impact 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비유를 하자면, 같은 역량의 교수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느냐?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 교수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 협업하는 기업인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해당 교수의 연구 성과 및 수업 Quality 에 어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느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Stanford MBA 지원 전, 학교에 campus visit 을 가서 입학 설명회에 참여했었었는데, 당시 담당자가 강조했었던 부분도 위와 같았다. "Stanford MBA 와 타 top 학교들은, 교수님들의 역량, 수업의 종류, 학교 시절은 유사하다 볼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 정 중앙에 위치한 Stanford 특유의 문화와 환경이 수업의 차이 및 학교생활을 차이를 만들어 내고, 결국 Stanford 에 입학한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보통 유학 지원하시는 분들이 지원할 학교를 검토할 때에, 1) 교수님들의 spec, 2) 학교의 랭킹 등은 많이 보는데, 그 학교에 입지한 지역의 문화, 주변에 위치한 회사들의 성격, 해당 지역 특유의 문화/분위기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은 듯 한 인상을 많이 받는다. 다만, 나는 유학 과정 중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입지와 지역이 다했네' 였었기에, 유학 고려 시 랭킹만 염두하고 지역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들을 보면 매우 아쉽다
(예: Top 10 MBA 면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일단 어디든 되면 좋겠습니다) 

(예: 제가 있는 전공의 Top 3 학교가 있는데, 3개 중 하나 가면 저는 괜찮아요!) 


일례로, LA 는 미디어/엔터산업/소비재가 크게 발전해 있고 (날씨도 해당 산업으 중흥에 한 몫 한다), 보스턴은 펀드와 Bio-Tech 이 진을 치고 있으며 (MIT 앞 캔달 스퀘어는 모더나 등 Bio-Tech 의 중흥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땅이 되어버렸다), 뉴욕은 아무리 창업가 정신 등을 강조한다 해도 마천루들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삶을 지향하는 Finance / Professional firm 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 있는 학교들 수업에는 해당 지역의 영향을 받은 인근 거주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풀어내기 떄문에.. 결국 해당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지역 문화 및 중흥 산업에 어느정도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나는 Stanford 에 오지 않았으면 절대 창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 회사를 생각하는 관점,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국에서 Consulting 회사에 다니던 시절 대비 Stanford MBA 과정을 거치며 매우 많이 바뀌었었는데 (Transform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관점의 방향 자체가 바뀌었다), 이 곳에 오지 않았으면 과거와 유사하게 살았을 것 같은 느낌만 있다. M7 이라 불리는 Top MBA 가 유사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해당 교육이 어떤 지역에서 제공되느냐에 따라, 해당 교육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유학을 고민 중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나는 어떤 지역에 살고 싶고, 어떤 지역의 문화에 영향을 받고 싶은지?' 꼭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학교의 랭킹, 교수님의 spec 이라기 보다는, 내가 학교에 다니며 마주하고 소통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역 특유의 문화에 있다. 


ps. 위의 생각은 매우 개인적인 견해이며, 박사 과정 등은 MBA 와 또 다를 수 있음을 공유 드립니다. 다만, 미국은 학교의 정체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학부생부터 석사, 박사까지 유사한 DNA 및 인재상을 품으며 공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실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ps. 유학 뿐 아니라 이직/취업을 고민할 때에도, 어떤 industry 및 회사에 지원할까 고민하는 것 만큼이나, 내가 어떤 지역에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이라는 속성은, 유학 및 취업 고민 시, 모두 중요하게 봐야하는 factor 라는 생각이 요즘들어 더 자주 듭니다.


작가의 이전글 "설득" 보다는 "설명"을 하는 상황을 찾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