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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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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교육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10대 교육은 10~15년 주기로 그 흐름이 변화하는 것 같다.


일례로,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2001년 전후로 한국 대학이 아닌 해외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케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외고 유학반을 통해 바로 미국 대학으로 입학하는 케이스들이 증가했고, 편입을 통해 국내 대학에서 해외 대학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듣기론 2000년대 중후반이 외고 내 유학반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렇게 미국/영국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던 당시 학생들 중 상당수는 졸업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외국계 회사에 자리를 잡았다. 주로 글로벌 뱅킹, 전략/회계 컨설팅사에 집중 되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일하면서도 영어 사용 빈도가 높았고, 추후 MBA 등 통해 다시 미국으로 돌어가거나 홍콩/싱가폴 등으로 이직의 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2010년으로 넘어오며 외고 내 유학반 규모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자녀를 해외로 조기 유학 보내기 보다는 국내 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부모님들이 증가하였다. 굳이 해외 대학 출신이 아니어도, 즉 국내 대학 출신이어도 글로벌 뱅킹/컨설팅 등 외국계 회사 취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국내 대학 출신들이 한국 특유의 문화에 대한 빠른 이해 및 동아리 등 network 을 기반으로 더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당시 부모님들이 '조기에 영어만 잡아줄 수 있다면, 내 아이를 굳이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보낼 필요는 없다'고 많이 생각하신 듯 하다.


이 무렵부터 급 성장하기 시작한 교육기관(?)은 영어 유치원 및 어학원이다. '영어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마스터해야 한다' '중학교 부터는 영어 공부하면 안되고 입시로 넘어가야 한다' 등등의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며, 엄청난 영어 선행학습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어학원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아이들의 레벨(?)이 정해지기 시작하면서, 유명 어학원에 아이들을 입학시키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지금은 과거 외고 유학반의 열기 이상으로, 아이를 유명 영어 유치원 & 어학원에 입학시켜야 한다는 peer pressure 기반 조기 교육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10대 시절을 겪어본, 그리고 20대의 대학생활 및 30~40대 직장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 부모가 되어버린 우리 세대는 사실 안다. 너무 빠른 & 지나친 선행학습은 사실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지식을 잘 습득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오히려 너무 빠른 선행학습은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어 정작 중요한 고 1~3 시점에 아이들이 학습의욕을 급 잃고 슬럼프에 빠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사실도 경험적ㅇ로 안다. 실제로 영어 유치원 및 유명 어학원을 거쳐간 아이들이, 정작 소위 명문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대학교 입학 후 글로벌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관찰하고 있는 현재 신생아를 둔 부모 세대는, 아이에 대한 새로운 교육을 찾아 나서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이가 더 큰 세계에서 인정 받으며 본인의 꿈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외고 유학반의 유행이 약 10년 지속되었었고, 영어 유치원/어학원이 지배(?)했던 세상이 대략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다음 유행할 교육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AI의 역습' '인간성 말살' '기후 변화로 인한 위협'의 세상에서... 인간다움의 가치를 지키고, 똑똑하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결론적으로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었으면 한다. 


암기를 잘 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잘 던질 줄 알고,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닌,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주변에 제기할 줄 알고, 

이미 짜여진 구성으로 암송을 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가장 본인다운 스토리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참고로, 요즘 회사/조직들은 단순히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경력을 거쳐온 사람을 맹목적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회사는 주체적으로 일하고,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히 업무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방대한 양의 암기력 또는 분석력을 요했던 일들 (예: 법무, 금융 등)은 이제는 GPT가 해결해 주고 있기에, 미래의 회사와 기관은 '바람직한 가치관 및 인간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인재'를 찾아 나서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사회 발전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10대 교육을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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