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잘하는, 소위 말하는 스타트업형 인재는 누구이고, 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종종 받는 질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을 하며 느낀 '스타트업형 인재' 즉 '스타트업에서 impact 을 낼 수 있는 성향/역량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Impact 를 만들기 위해 소위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즉, 일의 귀천을 따지지 않은 사람. (법을 지키고 예의를 갖춘다는 전제 하에, impact 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일단 해보자!)
2. 화이드보드/문서 보다는 '현장'과 더 친하고 익숙한 사람. 현장에서의 느낌/관찰을 데이터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
3. 커리어 개발 보다는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
4. 안해봤던 일도, 필요 시 배워서 할 수 있는 사람 ('완벽하게 잘한다' 보다는 '빠르게 해낸다' 가 중요한 순간이 있다)
5. 돈을 쓸 계획 보다는, 나를 쓸 계획을 가지고 오는 사람
6. 당장 결과가 안나와도, '꾸준한 실행'과 '성실한 고민'을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버텨주는 사람
7. '사람 더 뽑아 주세요!' 요구하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 (오히려 회사에서 먼저 '인원을 더 선발해야 할 것 같은데요?'라 제안할 수 있는 사람)
8. 소통을 Text 기반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 (장표 그릴 시간에, 키 넘버 위주로 Text 기반 더 빠르게 전달해 주는 분이 더 큰 도움이 됨)
9. 날이 서 있는 사람이 아닌, 누구나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사람
10. 전혀 성격이 다른 팀과도 잘 어울리고, 이타적으로 일하는 사람 (제가 디자인은 전혀 못하지만, 그래도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그리고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면, '스타트업형 인재'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가장 큰 오해는, '스타트업형 인재는 스타트업에 있다' 이다.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경험은 물론 스타트업에서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경험일 수는 있겠으나, 꼭 스타트업에서 경력이 많다 하여 스타트업에서 impact 을 만들어 주는 사람은 아닐수도 있다. 반대로, 스타트업 경험이 없다 할지라도, 대기업, professional firm, 정부기관 경력을 가지신 분들 중 스타트업에 와서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하시는 분들도 많다.
또 다른 오해는, '스타트업형 인재는 큰 조직에서 인정받는 분들 대비 더 일을 잘하고 소위 만능이다' 이다. 다만, 스타트업형 인재는, 스타트업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impact 낼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지, 어떤 조직에 가서든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가" 스타트업에서 impact 을 냈던 사람이 "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서는 헤매는 경우도 있고, C 라운드를 받은 회사에서 소위 날아다녔던 분이 SEED 라운드 회사에 와서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팀에 안좋은 영향만 미치는 경우도 있다.
아무쪼록 스타트업에 impact 를 만들어 주실 수 있는 성향/역량/리더십을 가지신,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업무하고 계실 인재 분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과정에서 질문도 해주시고 또 지원도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