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Jul 22. 2023

Tech 기반 서비스는 무엇인가?

프론트는 심플하게, 백엔드는 스마트하게

Tech 서비스의 본질: Scale 할수록 개인 맞춤화. 

이의 구현을 위한 핵심: Front-end 는 Simple 하게, Back-end 는 Smart 하게.


과거 Ringle 창업 초창기 시절 (MBA 에서 2학년을 보내던 시절),

IR 을 하면 "1:1 수업은 Scale 하기 어렵다" 는 챌린지를 많이 받았다.

동시에, "Ringle 이 왜 Tech 서비스인지 모르겠다. 강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 같은데 왜 Ringle 이 Tech 서비스라고 하는 것인가?" 라는 챌린지도 많이 받았다.


매우 타당하고도 우리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문제제기였다.

해당 질문에 적절히 답변하고 있지 못하던 시기에, 한 번은 투자자 분께서 아래와 같이 상세히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


"Tech 서비스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에 있지는 않습니다. Tech 서비스의 본질은 유저가 많아질수록 제품이 더 개인 맞춤화 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음식 프랜차이즈에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음식 프랜차이즈는 매우 scale 합니다. 전국에 수 천개 가맹점이 생길 수 있고, 수백만 유저 대상 음식을 제공하며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단, 음식점 프랜차이즈는 점포가 많아질수록 '표준화' 되기 때문에, 음식 자체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점포가 많아질 수록 '더 저렴하게' 가 구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더 저렴하게'도 어렵고, '더 개인 맞춤으로 맛있게 (한 분 한 분을 단골 고객 처럼)'도 어렵기 때문에, 음식 프랜차이즈는 Scale 할 수 있지만 굳이 투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Ringle 은 Scale 할 수 있을까? 자체도 의문이 있지만, Scale 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유저 경험이 좋아질까? 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보통의 교육 서비스가 Scale 할 수록 표준화되고,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모두 같은 교육을 듣게 하는 함정에 빠지고 있는데, Ringle 은 왜 다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아직은 그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참 맞는 지적이었고, 덕분에 Tech 기반 서비스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사한 이야기를 MBA 수업 중 수 많은 창업자들로부터도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성장하면 할수록, 유저에게 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Tech 기반의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짐하게 되었고, 이를 위한 핵심이 '기술'에 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파님과 논의하며 아래와 같은 나름의 방향을 정립할 수 있었다.


궁극의 맞춤 서비스는 simple 해야 한다. 유저 맞춤이기 때문에 굳이 볼 필요 없는 기능/정보/내용을 보여드릴 이유가 없다. 해당 유저가 꼭 봐야 하는 것만 맞춤 제공하는 것이 개인화의 핵심이고, 그 결과물은 타 서비스 대비 front-end 가 매우 simple 한 형태로 구현되리라 생각한다. Ringle 로 비유하자면, 앱/웹 접속 시 유저의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유저가 꼭 만나면 좋을 튜터 3명, 교재 3개, 복습 1개만 보여주는 front-end 를 홈 화면으로 구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 Simple 한 front-end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back-end 가 smart 해야 한다'에 있다. 유저의 과거와 현재를 명확히 이해하고, 미래의 니드를 정확히 예측한 상태에서, 유저에게 필요한 핵심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진단하고 제안할 수 있는 백엔드 인프라/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Ringle 은 아쉽게도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front-end 가 단순해지지 않았고, back-end 가 정리가 되지도 않았다. 다만, 작년부터 유저의 지속적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앱/웹 3.0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front-end 를 액션 유도형으로, back-end 는 진단/제안형으로, 궁극적으로 꾸준히 학습하는 유저 비중을 늘려나가는 여정으로!' 라는 큰 줄기를 잡고 올 12월 release 를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다. 앱/웹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은 front-end 를 더 심플하고 직관적으로, back-end 는 더 smart 하게! 라는 구호를 외치며 제품을 만들고 있지는 못지만, 앱/웹 3.0이 자리잡을 내년 하반기에는, 그 구호를 외치며, Tech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도전과 여정을 진행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Scale 은, Tech 기반 서비스의 초석을 만들어 놓고, 유저 경험이 개인 맞춤형으로 더 좋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업에 사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런 서비스가 8~9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면, 결국 해당 산업에서 꽤 많은 유저분을 모실 수 있는 scale 한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1 Tech 기반 서비스는 개인 맞춤화 구현에 있고, 이의 핵심 엔진은 기술에 있다.

2. 기술의 핵심은 'front-end 는 더 simple 하게, back-end 는 더 smart 하게'의 구현에 있다.

3. 위와 같은 Tech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유저가 더 모이게 되고, 유저가 더 모일수록 더 맞춤형 서비스가 구현이 되며, 시장이 생기고 결국 Scale 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화이팅! 

작가의 이전글 40대에도 성장하는 커리어를 사는 분들의 특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