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위주의 고민, 입체적 사고, 업의 본질 이해
BCG 에서 배웠던 3가지 교훈이, 지금 사업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BCG 에 입사했을 때, 다양한 분석을 돌리고, 멋진 장표를 많이 찍어내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새로운 데이터를 얻고, 다양한 분석을 돌리고,
분석 결과를, 이런 그래프 저런 그래프로 표현해보고,
그러다가, 멋지게 보이는 그래프가 나오면, '오... 이거 꽤나 멋진걸??' 스스로 만족해하던 시기.
그런데, 어느 날 개인적으로 존경하던 이사님께서 한마디 하셨다.
"여러 분석을 하는 것도 좋고, 뭔가 있어 보이는 장표를 찍어내는것도 좋아요. 그런데, 승훈님의 장표가 우리 client 에게 과연 어떤 impact 를 주고 있을까요? 승훈님의 장표로인해 누구의 어떤 문제가 해결되고 있을까요?"
이사님의 질문을 받았을 때, 솔직히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impact 를 주기 위해 장표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만족을 위해 장표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이후, 장표를 그리기전, 누구에게 어떤 impact 를 주기 위함인지 먼저 생각한 후, 장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Impact 있는 장표를 그리겠다고 나름 끙끙 앓고 있을 때, 너무 인성도 좋으시고 인자하셨던 이사님께서 내 장표를 보고 한마디 하셨다.
"승훈님, 하나를 깊게 보는 것은 매우 좋은데, 가끔 승훈님은 너무 하나의 관점에서 볼 때가 있네요. 나는 지금 고객과 상품의 관점에서 고민이 큰데, 승훈님은 계속 채널의 관점에서만 이야기 할 때가 있어요. 물론 승훈님은 아직 Associate 이고, 하나의 모듈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시각으로깊게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저도 잘 알아요. 그런데, 승훈님이 팀장급 Associate 이 되려면, 자기 모듈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되요. 승훈님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턴트가되고 싶다면,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는훈련을 해야해요.
고객의 관점에서, 공급자의 관점에서, 시스템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문제를보면, 문제의 핵심이 보이기 시작해요. 왜 Client 의 매출과 수익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진짜 원인이 보이기 시작해요.
도형의 예를 들자면, 1개 관점으로보면 점으로만 보이겠지만, 3개 관점에서보면 입체면이 보이는 것 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보면, 성과를 저하시키는 진짜 원인이 보이기 시작해요.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보세요. 문제의 진짜 원인을 보세요. 그리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꼭 찾으세요"
이사님의 피드백은 그 이후 내 마음에 계속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그 날 이후, 하나의 관점에 매몰되었다 싶으면, 의식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다른 모듈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른 모듈의 관점에서 내 모듈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였다.
무섭기로 유명하지만, 진심으로 존경하는 파트너님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업의 본질" 이었다.
"승훈님,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보고 나서 메세지를쓰도록 해요"
하루는, 함께 택시를 타고 갈 기회가 있어, 파트너님께 여쭤보았다.
"업의 본질이라는게 과연 무엇입니까?"
파트너님은 대답하셨다.
"하나의 산업을 오래 보게 되면, 어느순간, 모든게 아주 간단/단순해지고, 어떤 챌린지에도 3~4개의 상식적인 메세지로 커버할 수 있는 순간이 올텐데, 그게 바로 업의본질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일꺼에요. 상식적으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굉장히 쉽게 전달하는데, 상대방이 공감을 하며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이 올꺼에요. 그 때 까지 열심히 고민해봐요"
"그런데 업의 본질에 대한 깨우침은 하나의 산업만 깊게 봐서는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업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은 2~3개 산업 또는 fuction을 깊게 경험하고, 각 부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지하는 가운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2~3개 산업/Fuction을 최대한 깊이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BCG 입사 후, 세 개의 산업을 3년 정도 깊게 봤을 때, 뭔가 각 산업에 대해, 어떤 챌린지를 마주해도, 매우 쉬운 언어로, 너무 상식적인 내용으로, 자신감있게 설명하는 나 자신을 느껴본 적이 있다.
그 때 파트너님이 한 마디 해주셨다.
"이제야 업의 본질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듯 하네요. 그 느낌을 기억하고, 지금부터 계속 업의 새로운 이벤트들을 매일매일 공부하며, 인사이트와 전문성을 쌓아보도록 하세요. 승훈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생각이 단순해지면 단순해 질수록, 업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어렵게 생각하면할수록, 설명하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오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역시 기억하세요"
파트너님과 함께 일하며, 본질이라는 단어를머리와 마음에리마인드 하며 살게 되었다.
지금 나는 Ringle 이라는 Start-up 을 하고 있지만, BCG 에서 배웠던 impact 중심으고 사고하는것, 입체적으로고민하는 것,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사업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서야, impact 를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무엇인지, 입체적 사고가 무엇인지, 본질을 탐구하는게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요즘 나는 내 1시간, 1분 1초가, 과연 고객님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직결되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더 많은 고객분들께 Ringle 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리는데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내 시간이 Impact 와 직결되지 않을 때, 내 시간이 그저 자기 만족에 빠지는 일에 함몰되어 있을 때를 가장 경계한다. 사업하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impact 없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입체적으로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겠다. 교재를 쓰고, 모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수업 오퍼레이션을 챙기고 (매칭, 모니터링, 리뷰), 성파 등과 개발/코딩 관련 및 주영님과 마케팅 논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교재-고객-오퍼레이션-개발 과정이 동시에 이해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고객 분들께서 어떤 불편함을 느꼈다는 피드백을 주시면, 문제의 진짜 원인 및 실행 가능한 구체적 솔루션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럴수록, 예전 대비 개발자/디자이너 분들과의 대화가 수훨해짐을 느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비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하고 있을 때, 문제의 핵심이 보인다는 말이 조금 실감이 간다.
마지막으로 영어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조금 씩 보인다. MBA 시절, 영어가 입에서 나오지 않을 때,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문제가 뭐냐!! 왜영어가 안나오는거냐!!”
원인은 크게 3가지였다.
우선 내 머리에 생각이 없었다.한국말로 할 때에는 생각이 없어도 말로 대충 때울 수 있었는데, 영어로는 불가하였다.
두 번째로, 자신감이 없었다. 명확한 생각이 있어도,‘내가 영어로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 때문에 입 밖으로 잘 나오지않았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교정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내 생각을열심히 영어로 전달해서 상대방이 이해했을지라도, 상대방은 내 영어에 대한 교정을 해주지는 않았다.나는 계속 틀린 영어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Ringle 교육은, 1) 고객 분들께, 각 산업/이슈 관련 꼭 생각해 봐야할 질문을 제공하여,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 자신감 배양을 위해, 40분 동안 최대한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3) 교정을 효과적으로 제공하여,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한다. 를 지양하게 되었다.
상기 내용을 고객 분들께 이야기 하면, 대다수 분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해 주신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조금 씩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믿는다.
컨설팅에서 파트너님/이사님들께 전수받은 여러 교훈들이 사업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 내가 멋진걸 하고 있다는 혼자만의만족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진짜 도움되는 것을 전달한다는 impact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1분 1초를 보내기.
2. 다양한 function을 이해하여, 현상을 정확하게 읽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모든 function 을 고려한 실행 가능한 대안을 내놓기. (개발자-디자이너-기확자 등이 모두 공감하며,동시에 바로 실행의 이미지가 연결되는 솔루션 내놓기)
3.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여,고객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선배님들께 배운 교훈을 실행으로 옮겨, 궁극적으로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교육 솔루션을 만들어보고 싶다.
동아리 후배들이쓴 인터뷰 노트를 보며, BCG 시절을 상기해보다가 남긴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