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x-컨설턴트였던 Ringle 유저 분과 MBA 관련 coffee chat 을 진행하다가, 잠시 잠깐 샛길로 빠져서 "전달력 높은 PPT 구성법"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나눴다.
의견이 일치했던 부분이 많아서, 좋은 PPT 의 12가지 특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PPT 를 키고 작업하기 전, 워드, 노션 또는 노트에 '메세지'부터 정리하며 설계한다. (PPT 를 키고 작업하는 순간, 메세지 전달 보다는 PPT 채우기 놀이에 심취하게 된다)
2. 그런데, 메세지 나열형으로 PPT를 구성하기 보다는, key messsage 정리 후, 어떻게 Storyline 으로 엮어서 전달할지 구상 후, Story 에 맞게 메세지를 재배열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3. One Slide One Message 여야 한다. (슬라이드 1장에 3가지 메세지를 담으면 안된다. 예를 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방식은 M&A 가 좋겠습니다'는 1장에 2가지 메세지가 들어간 케이스이다)
4. 권고안 (메세지 또는 메세지의 조합?)은 Position Taking 이 명확해야 하고, 몇 가지 옵션 중 최적안을 제안하는 형태여야 한다. ("이런 경우 A 를, 이런 경우는 B를 하세요"는 안된다. "A, B 가 유력한 대안인데, A 로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가 맞는 주장 피력법이다)
5. 워딩은 형용사/부사는 최대한 없애고 (예: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매우'를 '정확한 수치'로 표기해야 함) 짧고 간결하며 정확한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PPT 내 문장이 길면 길수록 비문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방해한다.
6. Font 는 가급적 16 이상으로 한다 (독자의 관점에서, PPT 내 내용이 빽빽하면 안보고 넘어가고, 여백이 많을수록 더 보게 된다)
7. 메세지에 대한 back-up 은 최대한 정량화하거나 패턴 기반의 그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프, 표, 2by2 matrix 등). 그래프/표 등은 장당 1개를 넘지 않는다.
8. 색을 많이 쓰지 않는다. 2개 컬러로 PPT 전체를 구성하는 편이 가장 좋다. (PPT 는 모노톤이다. 색조 화장 하는 곳이 아니다)
9. 출처 및 노트는 정확하게 작성한다. (정직이 최우선이다)
10. Appendix 차트를 만드는데 시간쓰기 보다는 CEO 장표를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부수적인 정보는 모두 Appendix 로 빼고, 핵심 메세지만 Storyline 으로 엮어서 전달해야 한다)
11. Executive Summary로 시작하고 Next Step 으로 끝을 맺는다.
12. 손으로 쓰되, 말하면서 review 한다 (글로 쓴 장표를 말로 발표하는 순간 꼬임이 느껴진다)
위와 같이 작성된 PPT 의 경우, 한글에서 Global Deck 으로 번역할 때에도 매우 용이하다. 왜냐면 일단 워딩 자체가 적고, 수치 기반으로 명기되어 있으며, 여백이 많기에 언어 별 word count 가 달라도 PPT 내 수용 가능하고, 정보가 최대한 시각화되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위의 PPT 자료 구성법은 Top Management 보고용 PPT 를 전제로 하고 있다.
조만간 Ringle 소개 자료를 PPT 로 만들어야 하는데, 스스로 위의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작성해 봐야겠다. 지행일치를 위해 노력해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