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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31. 2023

실패를 마주하는 태도의 차이 (실리콘밸리/서울)

오늘 미팅 중 "창업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에는 폐업하는 스타트업들이 꽤 많다. VC 들이 지표가 잘 안나와서 무너져가는 회사를 굳이 살리려 하기 보다는, 잘하는 회사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여기는 망할 회사는 빨리 but 잘 망하게 한다)


그래서, 폐업하는 회사도 많고, 반대로 매우 크게 성공하는 회사도 많은 곳이 이 곳인 듯 하다. 


다만, 폐업한 회사의 창업자 중 '열심히 성실히 잘 노력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or 외부 변수로 인해) 폐업을 하게 된 창업자'의 경우, 1)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2)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 보통 성공하는 회사의 창업자는 2~3번의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폐업/실패 자체를 문제시 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폐업하는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적다. 어려움에 처한 스타트업은 많은데 망하게 두지를 않는다. 심폐소생기 달아 놓고 어떻게든 살려놓는 경우가 많다. 폐업=실패=패가망신 등 인식이 아직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국 특유의 창업 자본 생태계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폐업하는 회사들도 적고 (실패하는 사람도 적고), 크게 성공하는 회사(창업자)도 적다. 


나는 Ringle를 창업할 때 Bay Area 에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2021년부터 절반 이상을 이 곳 실리콘밸리에 있어서 그런지, 실패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크게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나라고 실패를 피해갈 수는 없을 수도 있고,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장 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타트업을 운영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 씩 작은 실패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실패를 줄여나가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서 next stage 에 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고 있다. 


두려움 것이 있다면, 실패 보다는 '애매한 상태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장 두렵다. 인생의 전성기 시점에, 애매한 상태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야 말로, 나와 팀원 분들에게는 가장 큰 실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할 Risk 를 수반하는 High Risk High Return play 에 끊임없이 도전하려고 한다. 핵심자산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해당 자산을 바탕으로 유저를 모으고 버텨낼 수 있는 Cash 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 사이클을 매번 만들어 내는 것이 유저 대상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름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실패를 마주하고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을 미친듯이 하는 것이, 나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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