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MBA 가신 유저 분과 대화하며 '스타트업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아래와 같은 논조로 답변 드렸다.
"스타트업하면 10일 중 9일은 아쉽고 하루는 그나마 좀 괜찮은데,
간혹 10일 중 10일 모두 아쉬울 때가 있고, 그렇게 30~40일이 흘러버리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럴 때 '와 진짜 쉽지 않다. 좋은 서비스 만들고 좋은 성과 내는 것 어렵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순간 팀이 몰입하고 있지 못함을 느낄때가 가장 어렵고 살짝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 모두가 문제해결에 몰두하고 있으면 그래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데, 팀이 몰두하고 있지 못하면 내일을 기대할 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유저 분께서는 '그럴 때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시나요?' 질문하였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신념을 공유하며 답변 드렸다.
"우선 멘탈이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자가 멘탈이 나가면 최소 6개월은 잃는 것이니까요. 단, 창업하면서 어려운 순간을 참 많이 마주했었는데, 버티고 버텨서 지금 이렇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멘탈을 잡아주는 위안이 됩니다. 결국 잘될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팀과 align 이 잘 안된다 느낄 때, 팀이 몰입이 잘 안된다고 느낄 때에는, 소규모로 자주 대화하려 노력합니다. 1:1 을 더 자주하고, 2~3명 단위로 이야기 할 때도 있습니다. 작은 규모로 더 솔직하게 소통하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풀리고, 그래도 다시 한 번 웃으며 심기일전 할 수 있으니까요. 힘들 때 일수록 소규모로 만나며 솔직하게 소통하면 도움이 됩니다.
스탠포드에서 힘든 순간에는 더 사람들과 깊게 개인적으로 소통하라 배웠었는데, 왜 그런 배움을 강조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난전이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다. 하지만, 전투에서는 숱하게 패전해도 결국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다.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은 타운홀 미팅 같은 전사 미팅을 잘 주최하는 것도 있지만, 소규모 미팅을 자주하고 소규모인 만큼 더 솔직하고 깊게 대화하는 것이다. 결국, 팀이 align 된 지점을 향해 집중해야 승리할 수 있다. (개인기로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