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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pr 12. 2017

사업의 시작

Start-up 을 시작하는 3가지 패턴, 그리고 자아발견의 중요성

Ringle 교재를 1주일에 1~2개 씩 발간하며, 꽤 많은 스타트업들의 창업 동기를 조사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창업 동기에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라는 누구나 알법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

2)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작 
3) 시장에 기회가 있어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  


미국 서부의 start-up 들의 창업 동기는 1) 또는 2) 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1), 2), 3)의 동기에서 수 많은 start-up 들이 시작되겠지만, 1), 2)의 관점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들이 주로 성공해서, 결론적으로 대다수 start-up 들이 1), 2)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1) 의 계기로 시작한 start-up 들의 예로는, 택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Uber, USB 의 불편함 (잃어버리기 쉽고, 잃어버리면 소중한 데이터 소실) 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드롭박스,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여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페이스북,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솔라시티/테슬라, 스포츠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스포츠웨어 언더아머, 아프리카의 가난한 소작농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시작된 One Acre Fund 등등


2)의 계기로 사업을 시작한 예로는, 내가 진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스미텐, 카카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콜렛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Tcho 초콜렛, 세상에 하나뿐인 커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인 Philz Coffee 등.


나는 MBA 에 가기 전, 3)의 관점에서 세상을 분석하는 일을 하는 사람(컨설턴트)이었지만, 정작 사업은 3) 의 관점 (시장에서 기회를 발견해서 시작하는 유형) 에서 시작할 수 없었다. 3)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사업을 하는 것 보다는, 컨설팅을 계속 하거나, IT/Mobile 회사에서 조인하는 것이 나의 시장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관점에서 합리적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2) 의 관점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싫어하는 것이 딱히 없는 무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지, 좋아하는 것이 명확히 있어 색깔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내가 참 재미없게 사는 사람 같다고 했다 ㅠ.ㅠ)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이 딱히 없는데, 좋아하는 것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1) 의 관점에서는, 나는 세상의 정말 많은 문제들이 보였고, 그 문제들을 너무 해결하고 싶었다. 어쩌면 문제해결을 좋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 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start-up 을 인지하는 순간, start-up 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무렵, 스탠포드 MBA 의 한 교수님께서 해준 조언이 링글 Ringle 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네가 만약 문제해결에서 start-up 을 고민하는 유형의 사람이라면, 그 동안 살아오면서 은.연.중.에 느껴왔던 아쉬움을 떠올려봐라” 
 “특히 은연중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그냥 지나치며 살아온 것이 있다면, 그런데 그 아쉬움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들이라면, 그 아쉬움에서 사업을 시작해봐라”


그 당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나의 부족한 영어였다. 영어만 조금 더 잘 했어도, 전 세계에서 모든 400명의 친구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내가 배운 것을 공유하며, 더 많이 배울 수 있을텐데… 의 아쉬움에 사로잡혀 있었었다.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미국에서 와서 생존하는 데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학원이 없었을까. 그런 학원을 다녔다면, 내가 지금 여기 와서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마음 속에 가득했었다.

마침 유사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성파가 “영어사업 하자” 라고 제안했는데, 그래서 바로 함께 사업구상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던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영어 교정을 받고 싶다” 이었다.


미국에 온 유학생들은, 영어 자체는 미국 친구들과 대화하며 많이 사용하였다. 그런데, 미국 친구들이 안해주는 것이 딱 1개 있었으니, 바로 영어 교정이었다. 이유는, 친구의 영어를 교정해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내가 하는 영어가 맞는 표현인지에 대한 의문이 은연중에 들고, 뭔가 아쉬움이 드는 상황이 정말 많았다.


그 아쉬움을 기억하며, "효과적 교정" 에 중점을 두어 Ringle 을 개발시켜 나가고 있다..링글이 집착하는 이 아쉬움이, 우버/드롭박스 급의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누군가의 아쉬움이 생산적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시장에 존재하는 기회에서 start-up 을 시작한 것이 아닌, 문제해결해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사업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경우,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1) 유형의 사람이 2)의 관점에서 사업을 고민하면 시작점이 보이지 않는다.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1) 유형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아..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 나는 마땅히 좋아하는 것이 없는데..’ 이기 때문이다.


2) 유형의 사람이, ‘그런데 이 아이템이 돈이 될까?’ 관점에서 사업 시작을 고민하는 것도 잘못된 고민일 수도 있다. 2) 유형의 사람은 ‘이게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한 일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즐기게 하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중심으로 생각하며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솔직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본질에 맞는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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