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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pr 16. 2017

스타트업: 소수정예 조직의 힘

Lean-Start up 의 본질, 버텨나가는 성장하는 조직의 저력.

부제: 소수정예의 팀이, 추후 의미없는 burning 을 막을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에 있을 때 배운 것 중 하나는 “소수정예 팀의 중요성” 이었다. 넷플릭스/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벤치마킹 하며 얻은 시사점 중 하나도, “소수정예 팀을 구축하지 않으면, 혁신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였다. 


그런 영향을 받았기에, 아직까지 Ringle 팀을 소수정예 기조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A급 인재 중심의 팀을 운영한다고 하여, 완벽한 스펙을 보유한 사람 + 충분한 경험을 지닌 사람만을 찾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경험이 너무 많은 분들은 다소 경계한다.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approach를 나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의 니즈와 Ringle 의 사상에서 시작하는 연역적 접근법을 나는 개인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그리고 A급이라고 생각하는, 1) 빠르게 배우는 사람(Fast Learner), 2) 팀과 비잔과 사상이 일치되는 사람 (Mission-driven), 3) 문제해결을 좋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 4) 무엇보다 정직한 사람이다. 


MBA 동기이자 Co-founder인 성파와 함께 일하며,위의 유형의 인재가 이미 갖춰진 인재보다 더 낫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1) ~ 4) 를 보유한 사람이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까지 갖추고 있으면, 정말 금상첨화이겠지만) 


Ringle 팀의 초창기 시절,성파와 나 만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을 때, 우리는 급히 개발자를 찾았다. 성파는 공대출신이었지만, 반도체 하드웨어 엔지니어였어서, SW 코딩을 해본 적은 없었다. 나는 경영대를 졸업한 컨설턴트 출신으로, 코딩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Google Hangout 과 Gmail, 그리고 카카오톡에 의존한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우리는 개발자를 애타게 찾았다. 


하지만, 그 어떤 개발자도, MBA 1학년 생 두 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려 하지 않았다. 미국에 있는 미국인 개발자들에겐, 굳이 한국인 co-founder 들과 일할 이유가 없었다. 성파와 나는 학교 졸업 후, 비자 문제로 신분도 불완전해지기 때문에, 굳이 이런 사람들과 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개발자 (또는 컴공과 학생)들의 경우에도 우리와 일할 이유가 없었다. 본인들이 직접 창업할 수도 있고,페북/구글 등에서 인턴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한국인 개발자들도 우리와 일할 이유가 없었다.MBA 생들은 사업을 경력삼아 한다는 선입견이 강했고, 무엇보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에, 우리는 미국에). 


결국 성파가 루비 온 레일즈를 시작으로,coding 을 직접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팀 내 누군가는 코딩을 해야 했기 때문에. 


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사실 Ringle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서비스였기 때문에,더더욱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어려웠다. Ringle 서비스의 경우,화상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했으며, 수업 화면은 영어 수업에 맞게 특화되어야 했다. 수강신청-수업-결제로 이뤄지는 과정에 오류가 없어야 했으며, 튜터-고객 간 매칭이 발생하여야 했다. 그리고 웹과 앱이 동시에 제공되어야 하는 서비스여야 했다 (예습은 앱으로, 수업은 웹으로). 당시 실리콘밸리에 있던 개발자 분들은, ‘화상의 경우 Google 도 힘들어 하는 영역인데, 경험이 없는 너희 팀으로는 정말 역부족이다.어떻게 하려고 하냐?’ 라고 진심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성파가 버티고 버티고 버텨낸 끝에, 완벽하지는 않지만,고객 분들께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Ringle 의 시작부터 함께했고, Ringle 의 사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제품으로 구현해 낼 수 있고, 비즈니스 센스까지 겸비한 FullStack Lead Engineer 공동대표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더 빠르게 서비스 Quality 를 높여 나가야 하고 (3~4개의 기능을 동시 개발), 서비스 안정성까지 동시에 잡아 나가야 하기에 성파를 능가하는 개발자를 찾고 있다.하지만, 서비스 시작 시점과 달라진 점은, 정말 자신감있게 인재를 찾고 있다. 좋은 개발자를 분별할 수 있는 리더가 Ringle 팀 안에 있고,조인 직후부터 impact 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조력할 수 있는 리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통해,1) 빠르게 배우고,2) 비전과 사상이 일치디며, 3) 문제해결을 좋아하고,4) 정직한 사람은 결국 버텨내며 성장한다는 큰 경험적 교훈과 자산을 얻었다. 


나 역시 전략을 주무기로 했던 사람이지, 영업이나 서비스 운영은 전혀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없는 자원으로 Ringle 을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세일즈 및 PM & 서비스 운영자를 선발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다.대신, 고객에게 Ringle서비스의 가치를 직접 내 입(세일즈)과 손(운영) 으로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지금은 더 많은 고객들을 더 잘 care 하기 위해,세일즈와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Ringle 시작 시점과 다른 점은, impact 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를 보는 눈이 생겼다는 점이다. 버티고 버티며 얻은 세일즈와 운영에 대한 노하우 덕분에,이제는 나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팀에 impact 를 바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조금은 구체적으로 보인다. 


다시 Lear Start-u 이야기로 돌아가, 내가 1.5년의 사업 경험 및 스탠포드 MBA 수업을 통해 깨달은Lean Start-up 의 정의는, 돈이 없는 친구들이 문제해결력에 의지하여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는 팀을 뜻한다. 돈이 없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 한다. 그런데 기가막히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돈이 없음에도 매우 뛰어난 인재를 리크루팅 해야 하는데,그런 인재가 들어오기 전에는 버티고 버틸 수밖에 없다. 버티는 과정에서 팀이 성장하지 않으면 서비스는 무너지고 만다. 그런데 팀이 성장하면, 서비스 Quality 가 개선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게 되고, 이는 또 다른 팀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성장하고 있는 팀에는 뛰어난 인재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동시에, 팀 내부에서도 기존 팀원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구체적 인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더욱 효율적으로 필요한 A급 인재를 찾게 된다.  


이렇게 인재의 수 측면에서는 더디에 증가하지만, 그 과정에서 팀의 문제해결력 및 서비스 구현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조직의 경우, 초반에는 더디게 성장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느정도 타이미잉 지나면 5배 규모가 큰 조직 보다도 더 빠르게 치고 나가는 조직으로 변모한다.개개인의 능력이 탁월한데, 일은 너무 많고, 사람은 적어서 팀원 간 직무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할 여지가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Ringle 팀은 이런 기조를 가지고 지금까지 제한된 인력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팀원들 모두 큰 프로젝트 2~3개를 동시에 진행하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이 보인다. 그러기에, 지금의 전력에, 소수의 A 급 인재 분을 충원하여 6개월 내 10배 성장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수업 Quality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구체적 길을 보았기에,이를 함께 만들어나갈 엔지니어분을 찾는다. 

고객이 증가함에도, 고객 한 명 한 명에 대한 소통을 끊임없이 진행해 나가야 하고, 더 많은 고객을 모실 수 있는 different play 를 개발해 나가기에, 세일즈/비즈니스 개척 담당 인재분을 찾는다. 

링글의 사상을 담고, 고객 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디자인을 기획/실행해 나갈 수 있는 리드 디자이너분 역시 찾는다. 


단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10명의 팀.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50명의 팀을 꿈꾸는 나는, 소수정예라는 기조를 버리지 않고, 인재 채용에 있어서는 절대 compromise하지 않고, 작지만 강하고, 팀원들만 봐도 누구나 조인하고 싶은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 이유는, 리크루팅에 있어 Compromise 는 결국 또 다른 인재 채용을 낳기 때문이다. 그렇게 증가해가는 팀은, 나중엔 큰 Burden 이 되어 돌아온다. 버그가 생기면 코드 리뷰를 통해 해결하면 되고, 고객의 불만은 빠른 대응 및 서비스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팀원 간 갈등 등으로 생긴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렵고, 큰 상처를 조직에 남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 대비 빨라지는 Cash Burn 은 의사결정을 조급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어찌되었든, 작지만 강하고, A 급 인재 만으로 구성된 팀에 대한 나의 신념은 변함이 없고, 사업을 하면 할수록 더더욱 강해진다.  


Lean Start-up 이 가지는 장점을 쓰려다가, 쓰다보니 Ringle 팀 리크루팅 홍보들이 되어버린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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