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링글 유저 분들 및 지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느낀 2023년 하반기 커리어 관련 트렌드(?)들이 있다.
1. Professional firm 인기도 증가
1~2년 전에는, professional firm 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인재 유출이 급격하게 진행되었었다 (그래서, professional firm 에서 인재 유출 방지 및 우수한 신입/경력 인재 확보를 위해 급여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의 채용 규모/매력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대기업 채용 규모도 축소되면서, professional firm (컨설팅, IB, PE, 회계사 등) 및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것이 느껴진다.
2. PM 의 상대적 인기도 상승
IT 회사들이 프로젝트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 '빠른 impact 구현'을 강조하면서, 과거 개발자 중심으로 채용하던 기조에서, 일정/resource 우선순위 및 impact 관리를 지원하는 PM 채용 니드가 과거 대비 증가함을 느낀다. 이는 미국/한국 공통 현상으로 보인다.
3. 현지 취업을 위한 유학(MBA 등) 관심도 증대
'전 세계에서 경기 좋은 곳은 상대적으로 미국 밖에 없다'는 말을 대변하듯, 미국 내 취업을 위해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MBA 및 석박사 유학 문의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실제로 준비하는 분들의 규모도 늘었다. 최근 중국인들의 유학 규모가 감소하고, 인도/한국 등 유학생 합격수가 증가하는 트렌드가 보이는데, 주변에서 더 많이 가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취업까지 어떻게든 하는 분들이 증가함이 느껴진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하는 유학생 분들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J 비자로 미국에 오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특히 J 비자로 오는 대학생 인턴 분들이 크게 증가했다. 현지에서 취업하여 경력을 쌓고자 하는 분들의 증가 추이가 보인다.
4. 주니어 인재에 대한 선호도 증가 (경력직의 상대적 암흑기)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내기 위한 '단기전'을 각 회사에서 강도높게 추진하면서, 신사업 보다는 핵심사업 중심 play 가 많아지고 있고, 전략 보다는 실행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경력직 보다는 주니어 (3년 차 이하) 채용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주력사업 중심 강도 높은 매출 확보 실행을 통해, 잘 하는 것을 더 잘하는 기조의 실행을 통해, 큰 성장은 아니어도 확실한 성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각 회사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주니어 인재의 효용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력직이 움직이기 쉽지 않은 시기가 도래한 듯 싶다.
5. Specialist 보다는 Generalist (멀티플레이어) 인재에 대한 선호도 증대
채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분위기 및 소수 조직 유지 기조가 강해지면서, 여러 일을 두루두루 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 영역에 대한 확실한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보다는, 여러 영역을 두루 잘할 수 있고, 역할에 대한 flexibility 가 강한 사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이다. 일례로, 변호사 출신 인재의 경우, 법률만 했던 사람 보다는 법률 및 법률 연관 경영관리 업무 수행 가능한 인재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졌다. IT 스타트업 관점에서는, 개발-PM-QA 등을 두루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선호가, 하나만 해본 사람에 대한 선호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우리 조직은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닌, 뭐든 해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6. 취업이 어려움에도,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된 기업에 대한 기피 현상 심화 & 자아실현을 위한 '일'에 대한 관심도 증대
요즘 사람들은 '회사가 얼마나 많은 일이 있는가?'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가?' 만큼이나, '회사가 솔직하고 정직한가? 내가 납득이 되는가?'에 대해 더 높은 눈높이로 회사를 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SNS 로 인한 정보 전파가 가속화되었고, 기록이 영원히 남는 현 시대이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망감을 안기는 기업은 핵심 인재부터 떠나고, 임직원의 믿음을 잃지 않은 기업은 핵심 인재만 남는다.
더불어, 취업/이직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무조건 되는 곳에 취업한다' '더 좋은 대우 해주는 곳으로 간다' 보다는,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좋은 회사임에도 퇴사를 하고, 1) 잠시 쉬고 숨을 고르거나, 2) 객관적으로 더 힘들어 보이는 곳임에도 도전하는 사람'이 과거 대비 더 많아진 느낌을 받는다.
커리어에서 개발에서 '자기 만족'의 중요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7. coffee chat 를 통한 커리어 탐색 증가
커리어 탐색 시, 헤드헌터를 통한 기회 탐색 및 대규모 인재박람회 참여를 통한 정보 탐색 보다는, 관심있는 회사/사람에게 직접 연락해서 1:1 coffee chat 하며 기회를 탐색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느낌을 받는다.
링크드인 등 매체 활성화 등도 영향이 있겠지만, '내가 관심 있는 회사에 직접 방문해서 분위기도 살펴보고, 관련자와의 미팅을 통해 fit 을 검토해보며, 진짜 나와 맞는 일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인재들이 증가했다.
기다리고 review 하는 인재 보다,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인재들이 더 좋은 기회를 더 많이 가져갈 것이 보이며, 채용 시 중개자 (예: 헤드헌팅사 등)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의 중개자가 등장할 트렌드가 보인다.
8. 애매한 경력직(?) 보다는, +50대의 멘토급 인재 영입에 대한 니드 증대
최근 회사들 중, 임원 및 팀원에 대한 커리어 coaching 을 해줄 수 있는 시니어 인재에 대한 자문/고문 영입이 증가하고 있는 듯 하다. 팀원의 몰입과 성장이 회사 지표 개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한 실질적 방법에 대한 모색이 증가하고 있고, '소크라테스 문답법' 처럼 임원/팀원들을 직접 관찰하고, 그들과 대화/경청하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멘토/자문 역할이 더 주목받고 있다.
각 회사 별로 멘토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느낌이다.
위는 최근 많은 분들을 만나며 개인적으로 받은 느낌을 정리한 내용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글임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객관적으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받은 느낌을 솔직하게 풀어낸 글로 인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