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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Oct 25. 2023

마음이 가는대로 의사결정 해보기

3년 관점에서는 사서고생, 10년 관점에서는 인생의 묘수.

마음이 따르는대로 의사결정 해보기.


커리어를 이어나가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서거나, 불현듯 찾아온 기회에 반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데, 선택의 순간 '마음의 calling 이 있는 대로' 결정을 하는 경우, 지인들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초반 3년은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0년을 놓고 보면 보통 마음을 따라 결정한 분들이 행복/성취/소득(부) 관점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일례로, 나는 대학교 졸업 후 운좋게 MBB 중 두 곳으로 부터 offer 를 받았었다. Offer 를 2개 받았을 때, 당연히 과거에 RA 경험을 했었고 (RA 경험 자체도 매우 좋았다) 아는 분들이 많은 회사에 join 하리라 생각했었다. 또 다른 회사(BCG)는 아는 사람도 적었고, 인턴을 해본 경험도 없었고, 생각외로 초반 적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볼 때의 경험은 BCG 분들과 interaction 했을 때가 더 좋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적은 곳에 입사하여, 나 스스로의 힘으로 초반의 힘듦을 버텨내고 인정받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결국 어느 회사에 갈지 결정해야 하는 당일, 두 회사 중 어디에 갈지 여러가지 기준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50:50 이었는데, 당시 나를 오래 알았던 선배와의 통화 중 선배님이 해준 말에 꽂혀, 조언대로 의사결정을 했다. 조언은 '마음이 가는대로 해라' 였다. 


그렇게 해서 BCG 에 조인했었는데, 초반 2년은 사실 후회를 많이 했었다.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동기들 대비 평가도 딱히 좋게 받는 것 같지 않았다. '다른 회사에 입사했었다면, 적응도 빠르고 인정도 빠르게 받았을텐데...' 후회를 많이 했다. 다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당시의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버티면 결국 잘 된다'는 인생의 참교훈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래저래 더 잘하려고 혼자 악을 쓰고 버티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 분들과 좋은 관계 맺음을 할 수 있었고, BCG 6년 간 인생 친구/동료분들과 평생가는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인생학교로 MBA 도 갈 수 있었고, 창업도 시작할 수 있었고 (창업 시작 시점에, BCG 분들이 Tester 로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Ringle의 professional firm 중 첫 B2B Account 가 되어주시기도 했다. 첫 2~3년은 어려웠지만, 10년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처음 Ringle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1) 창업 왜 하냐? 어렵다!, 2) 창업을 해도 굳이 1:1 교육을 하나? Deep Tech 또는 커머스/금융이 더 전망이 좋다, 3) 차라리 Start-up 에 조인해서 C-level 을 하는 것이 어떤지? 등 걱정/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내가 생각해도 무모한 결정이었는데, 창업 후 첫 1년은 매출 1억 겨우 내고.. 2년 차에는 겨우 3억하고.. 힘듦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우리와 같은 시기에 시작한 회사 중 정말 빠르게 잘된 곳들이 많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교육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건전한 성장에 이바지 해보고 싶다'는 초심과, 유저 한 분 한 분 만나며 들은 이야기/기억을 바탕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니 벌써 만 7년 스타트업이 되어 있다. 링글은 아직 정상궤도의 반도 오르지 못했지만, 만 10년이 되었을 때에는 '직장생활 쭉 했었던 것 보다, 창업을 시작한 것이, 첫 3년은 무척 힘들었지만 10년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여러모로 더 좋은 결정이었다 생각합니다'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내 지인/선배들을 봐도, 모험을 선택한 분들은 첫 3년은 '사서 고생 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돈도 덜벌고 고생은 더하고의 인생을 살았다. 다만, 그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없어보이긴 했지만, 짜증/힘듦이 묻어나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정말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먼, 하루 하루 즐겁긴 해' 표정이 묻어나 있었다. 그들의 도전 결정 후 10년 후 삶을 살펴보면, 다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대개 살고 싶은 지역에서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도전 10년 후, 그들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2가지는 '자유' 그리고 '만족' 이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에게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순간이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듯 하다.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기회를 만났을 때, 큰 고민도 함꼐 찾아온다. 이 때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각 각 개인의 몫이다. 다만, 인생 한 번 쯤은, 내 마음이 calling 하는 대로 결정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3년은 쉽지 않겠지만, 10년을 놓고 보면 내 인생을 전혀 다른 곳으로 가져다 놓은 최고의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기회를 만났을 때, 마음 가는대로 결정을 해보는 것. 개인적으로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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