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관점에서는 사서고생, 10년 관점에서는 인생의 묘수.
마음이 따르는대로 의사결정 해보기.
커리어를 이어나가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서거나, 불현듯 찾아온 기회에 반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데, 선택의 순간 '마음의 calling 이 있는 대로' 결정을 하는 경우, 지인들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초반 3년은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0년을 놓고 보면 보통 마음을 따라 결정한 분들이 행복/성취/소득(부) 관점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일례로, 나는 대학교 졸업 후 운좋게 MBB 중 두 곳으로 부터 offer 를 받았었다. Offer 를 2개 받았을 때, 당연히 과거에 RA 경험을 했었고 (RA 경험 자체도 매우 좋았다) 아는 분들이 많은 회사에 join 하리라 생각했었다. 또 다른 회사(BCG)는 아는 사람도 적었고, 인턴을 해본 경험도 없었고, 생각외로 초반 적응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볼 때의 경험은 BCG 분들과 interaction 했을 때가 더 좋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적은 곳에 입사하여, 나 스스로의 힘으로 초반의 힘듦을 버텨내고 인정받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결국 어느 회사에 갈지 결정해야 하는 당일, 두 회사 중 어디에 갈지 여러가지 기준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50:50 이었는데, 당시 나를 오래 알았던 선배와의 통화 중 선배님이 해준 말에 꽂혀, 조언대로 의사결정을 했다. 조언은 '마음이 가는대로 해라' 였다.
그렇게 해서 BCG 에 조인했었는데, 초반 2년은 사실 후회를 많이 했었다.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동기들 대비 평가도 딱히 좋게 받는 것 같지 않았다. '다른 회사에 입사했었다면, 적응도 빠르고 인정도 빠르게 받았을텐데...' 후회를 많이 했다. 다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당시의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버티면 결국 잘 된다'는 인생의 참교훈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래저래 더 잘하려고 혼자 악을 쓰고 버티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 분들과 좋은 관계 맺음을 할 수 있었고, BCG 6년 간 인생 친구/동료분들과 평생가는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인생학교로 MBA 도 갈 수 있었고, 창업도 시작할 수 있었고 (창업 시작 시점에, BCG 분들이 Tester 로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Ringle의 professional firm 중 첫 B2B Account 가 되어주시기도 했다. 첫 2~3년은 어려웠지만, 10년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처음 Ringle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1) 창업 왜 하냐? 어렵다!, 2) 창업을 해도 굳이 1:1 교육을 하나? Deep Tech 또는 커머스/금융이 더 전망이 좋다, 3) 차라리 Start-up 에 조인해서 C-level 을 하는 것이 어떤지? 등 걱정/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내가 생각해도 무모한 결정이었는데, 창업 후 첫 1년은 매출 1억 겨우 내고.. 2년 차에는 겨우 3억하고.. 힘듦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우리와 같은 시기에 시작한 회사 중 정말 빠르게 잘된 곳들이 많기도 했다. 그래도, '좋은 교육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건전한 성장에 이바지 해보고 싶다'는 초심과, 유저 한 분 한 분 만나며 들은 이야기/기억을 바탕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니 벌써 만 7년 스타트업이 되어 있다. 링글은 아직 정상궤도의 반도 오르지 못했지만, 만 10년이 되었을 때에는 '직장생활 쭉 했었던 것 보다, 창업을 시작한 것이, 첫 3년은 무척 힘들었지만 10년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여러모로 더 좋은 결정이었다 생각합니다'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내 지인/선배들을 봐도, 모험을 선택한 분들은 첫 3년은 '사서 고생 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돈도 덜벌고 고생은 더하고의 인생을 살았다. 다만, 그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없어보이긴 했지만, 짜증/힘듦이 묻어나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정말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먼, 하루 하루 즐겁긴 해' 표정이 묻어나 있었다. 그들의 도전 결정 후 10년 후 삶을 살펴보면, 다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한다. 대개 살고 싶은 지역에서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도전 10년 후, 그들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2가지는 '자유' 그리고 '만족' 이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에게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순간이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듯 하다.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기회를 만났을 때, 큰 고민도 함꼐 찾아온다. 이 때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각 각 개인의 몫이다. 다만, 인생 한 번 쯤은, 내 마음이 calling 하는 대로 결정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3년은 쉽지 않겠지만, 10년을 놓고 보면 내 인생을 전혀 다른 곳으로 가져다 놓은 최고의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기회를 만났을 때, 마음 가는대로 결정을 해보는 것. 개인적으로는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