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보다 보면, 10번 중 7번은 지원자가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인터뷰 후 동료들에게 '지원자 분 어떠셨어요?' 물어봤을 때, "완전 똑똑"이라는 답변은 거의 들어본 적 없고, "정말 괜찮던데요?" 또는 "답이 좋던데?!" 라 말하는 경우는 가끔 있다.
결국, 인터뷰는 '나의 똑똑함을 어필하는 자리'는 아닌 듯 하다. 40~50분 간의 1:1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매우 똑똑하다. 성과 엄청 잘내겠다'는 확신을 갖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터뷰는,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자리, 면접관의 질문에 내 삶을 바탕으로 답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현장에서 면접관에게 최대한 집중하고, 질문에 대한 의도를 잘 살핀 후, 의도에 맞는 답변을, 내 인생을 바탕으로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지원자 분들은 '내가 준비한 답을 한다' 마인드로 오는 분들이 많다. 시나리오 별 답변을 철저히 준비해 오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나오던, 최대한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답변하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만 면접관 관점에서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니기에, 어느 순간부터 지루해하며 듣게 되고, 결국 힘빠진 인터뷰가 되기 일수이다.
또는 지원자 분들 중 '내가 똑똑한 사람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임을 or '능력있는 사람 (일을 잘하는 사람)'임을 어필하려 오는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은 굳이 묻지도 않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답변이 살짝 off-track 하는 경우가 많고). 아쉬운 점은, 묻지 않은 내용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사람은, 면접관 관점에서는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도 아니며,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면접 연습 시, '질문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1) 짧고 2) 솔직하고 3) 명확하게 해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script 로 써서 외우기 보다는, 모의 인터뷰 연습을 하며, 인터뷰어의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면접 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고 & 내가 아는 지식/내용을 뽐내지 말고, 질문의 의도에 맞는 답변을 하자. 그것만으로도 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