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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Oct 30. 2023

MBA에서 networking의 가치: Wine과 같다

흔히 MBA 지원 고민하시는 분들과 대화 시, 지원 예정자 분들이 상상하는 MBA 에서의 networking 은 '명함을 주고 받는 사이보다는 조금 더 친한 사이' 정도로 생각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networking 은 MBA 재학 중 진행된다'고 가정하시는 듯 했다. 


MBA 를 졸업한지 7~8년 지나가는 시점에서, 입학 직후부터 바로 어제까지의 MBA를 중심으로 진행된 networking(?)을 돌이켜보면, 그 관계의 본질이 '와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MBA 재학 중 동기들 그리고 1년 선배, 1년 후배들과 많은 교류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 생활을 같이 한 사이이기 때문에 대화의 빈도/깊이가 남다르긴 하다.


그런데, 그 관계/교류가 MBA 재학 중에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졸업 이후에도 비교적 활발히 진행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피드백/도움의 impact 가 커진다. 단순히 비즈니스적 도움을 넘어, 인간적인 도움까지도 받을 수 있는 인생 친구의 관계가 된다고 생각한다. 포도주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맛과 풍미과 깊어지고 그 가치도 높아지는 것과 유사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선배님들과의 관계 역시 그 깊이를 더해가서 좋다. 2~3년 선배님부터 10~20년 선배님까지, '나의 시작'을 기억하는 분들과 재학 중 및 졸업 후에 맺어나가는 관계 및 대화는 MBA 아니면 얻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학교에 대한 유사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선후배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고, 귀중한 대화는 서로의 기억 속에 잘 간직할 수 있어서 좋다. (대화의 confidential 이 유지될 수 있을 때, 대화의 깊이는 더 깊어진다 생각한다). 선배님들과의 관계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와인과 같다 생각한다.


더불어, 매년 후배님들이 입학하기에 새로운 관계가 끊임없이 생성되어서 좋다. 나에게 매년 '입학할 때의 what matters most to you 와 지금의 what matters most to you 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는 열정/호기심 넘치는 후배님들이 있어, 1년에 1번은 인생을 회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MBA 지원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찾아오는 것도 매우 감사한 networking 의 기회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원 희망자가 찾아오면,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이 아닌지?' 물어보곤 하지만, 사실 지원 희망자 분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과거 학교에서의 배움 등을 상기할 때가 많기에,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을 때도 있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같은 품종의 포도 기반으로 생산되는 와인이더라도, 매년 그 맛이 조금 씩 다르고, 매년 새로운 빈티지가 출고된다는 측면에 와인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새로운 빈티지가 나오고, 과거 생산된 와인은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맛의 깊이/풍미 그리고 그 가치가 올라가는 와인처럼, MBA 에서의 관계는 졸업 이후에도 매년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로 이어지고, 과거의 선배/동기/후배와의 관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깊어지고 그 impact 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MBA 고민하는 분들이 찾아와서, 비싼 학비 대비 MBA 의 ROI 가 확실히 있나요? 라 질문하면 "평생의 관점에서 놓고 보면, 좋은 사람들과의 깊어지는 networking 만으로도 ROI는 나오고도 남습니다"라 답변한다. 


사람을 통한 배움이 MBA 에서의 learning 의 핵심인데, 이러한 learning 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MBA 또는 10년 차 이상 대상으로 진행되는 program (예: MSx, Sloan Fellow 등) 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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