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IR, 제휴, 정부관계자 등 외부인 분들과의 중요한 미팅 시,
'아.. 그냥 우리의 철학, 신념,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 유저를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한 아주 솔직한 생각을 강하게 풀어낼 필요가 있겠다' 는 느낌이 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라 화두를 꺼내며 진짜 솔직하게 하고 시은 이야기를 한다. 이 미팅이 잘 되고 안 되고는 일단 모르겠고, '저희는 저희가 제품을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는 솔직한 입장을 가감없이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그 이후 판단은 알아서 해주세요.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의 마음으로 이야기 한다.
한 번은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해 조금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저희는 아직 1:1 서비스가 충분한 경험을 제공한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시점에 팔릴 만한 상품 만들어서 offer 하는 것 보다는, 1:1 서비스를 진짜 더 잘 만들고 압도적인 quality 까지 올려놔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링글로 공부하게 하고 싶습니다.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서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바이고, Tech 회사가 품어야 하는 비전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솔직하게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부터 논의가 더 잘 되었다. 그 분도 아주 솔직한 입장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솔직함가 솔직함이 만나니 그 안에 서로 더 잘 합의할 수 있는 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은 링글이 조금 더 비즈니스적인 주제에 특화된 무엇인가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는데..
'비즈니스 영어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저희는 비즈니스 영어가 직무 영어는 아니라고 봅니다. 비즈니스 영어를 위한 교재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 출장온 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영어로 대화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PT 까지는 하시는데 (준비한 내용 설명하면 되는 것이니) Q&A 로 넘어가면 대화가 되지 않았고, 이후 식사자리 등에서 상대방과 여러 대화를 하며 관계를 쌓아야 하는데 뭔가 시선을 회피하고 그냥 하하하 웃는 분위기 였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 분들께 필요한 비즈니스 영어는 '영업 시 필요한 영어 표현 배우기'기 아닌, 원어민과 만나서 20분이건 40분이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표현하고 그들의 반응을 80%는 이해한 상황에서 적절히 반응하고 다시 대화하는... 경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유저가 본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교재, 글로벌 핫 화두를 담은 교재를 출시하는 것이고 그것이 맞는 교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무 영어를 원하시는 분들꼐는 오히려 다른 서비스를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라 답변했는데, 그 이후 그 분이 또 솔직한 입장을 가감없이 말씀해 주셔서, 그 안에서 좋은 안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 미팅이 잘 될 수는 없다. 모든 미팅을 성공하려고 하다 보면, 회사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제품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 외부관계자와의 미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를 지키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사결정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세지를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서로 fit 이 정말 잘 맞는 counter-party 를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정말 솔직하게 입장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단, 몇 번 강조하지만 예의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미팅에서 win 하려 하지 말자. 어떤 미팅에서든 링글다운 메세지를 드리려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