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문해주신 스타트업 내 HR 로 업무하시는 유저 분과 '신규 입사자(경력직이 아닌 신입 사원)의 soft landing 을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는 먼저 과거 BCG 시절에 경험한 'Soft landing 잘한 Associate 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드렸다.
1. 실수하지 않는다. (특히 숫자 실수 하지 않는다)
첫 1달 간 큰 실수하지 않으면, 그 때부터 본인도 자신감이 붙고, 회사도 신뢰가 생겨 조금 씩 큰 일을 맡긴다.
단, 자잘한 숫자 실수가 많고, 한 두 번 큰 숫자 실수를 하면 (0를 하나 더 붙인다. 더하기를 하지 않고 빼기를 했다. 단위를 헷갈렸다. 숫자를 잘못 셌다. 숫자 관련 오타를 냈다 등), 본인도 자신감을 잃어서 더 실수를 하게 되고, 회사도 중요한 일을 주지 못하고 더 짜잘한(?) 일을 주게 되는데, 일명 짜치는 일을 받으면 더 실수할 수밖에 없다.
실수가 실수를 부르는 것이다.
잘하는 주니어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1-1) 두 세번 Sanity Check 을 확실히 하고, 중요한 숫자는 함께 일하는 선배 등에게 check 받는다.
2. 바로 위 포지션 선배를 잘 활용한다
신입사원의 입장은 그 시기를 가장 최근에 경험한 사람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나와 가장 연차 차이가 나지 않는 선배와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선배의 도움은 평가에 직접적으로 반영이 되지 않을 뿐더러, 그 선배기 팀장님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일 잘하는 주니어들은 바로 윗 선배와 2-1) 주기적으로 피드백 세션을 잡아서 (주 1회 등) 궁금했던 것 다 물어보고, 2-2) 주기적으로 식사도 하며 (주 1회 또는 격주 1회) 개인적으로도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었다.
3. 팀장님과 미팅을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갖는다
신입사원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에서 잘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모른다. 이를 가장 정확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신입사원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팀장님이다.
평가는 expectation 이상을 했는지가 핵심인데, 3-1) 팀장님과 주기적으로 expectation 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고, 3-2) expectation 대비 지금 내가 어느정도 하는지 확인받고, 3-3) 더 잘하기 위한 다음주 보완 action 에 대한 조언을 꼭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주 미팅 시, 보완하기로 한 action 을 어떻게 했는지 공유할 필요가 있다.
평가는 객관적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 부분 perception-based 로 진행되기에, 팀장님과의 주기적 미팅은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
4. 출근 시간을 엄격하게 지킨다. (업무 시간 15분 전에는 도착해 있는다. 이왕이면 가장 먼저 와 있는다)
초반에 인정받는 신입사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저 친구는 일하는 태도가 진짜 좋아' 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었다. 특히 출근 시간을 첫 3달 간 엄격히 지킨 친구들의 경우, 특히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출근을 항시 조금이라도 더 먼저 하게 되면, 4-1) 준비성이 강해 보이고 (일 시작 전 미리 준비한다), 4-2)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4-3) 본인 스스로도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사소한 꾸준한 차이가 큰 impact 를 만드는 것이 업무 태도 부분이다.
5. 이메일 소통 매너, 명함 주고 받는 매너를 확실히 배웠다.
신입사원이 가장 쉽게 실수하는데, 실수에 대한 impact 가 큰 부분이 '이메일 소통 매너' 이다.
5-1) bcc 할 것을 cc 한다거나, 5-2) 직급 순으로 이름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생각나는 순서 또는 가나다 순으로 나열한다거나, 5-3) 감사합니다, XXX 드림을 빠뜨린다거나, 5-4) 인사 - 요청 - 요청의 이유 - 일정 등 중 중요 정보를 빠뜨린다거나, 5-5) 너무 장황하게 쓰거나 너무 짧게 써서 혼선을 준다거나 등등의 실수가 발생하면,
한 번 발송되면 기록에 남아서 지울 수도 없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첫인상이 매우 안좋아질 수 있다.
이메일 매너는 확실히 배워야 하는데, 일 잘하는 주니어들은 보통 초반에 바로 윗 선배에게 이메일 보내기 전 피드백을 계속 받으며 실수를 줄여나가곤 했다. (그 선배에게 더 많은 도움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넌, 개인적으로 잘해야 한다..)
6. 영어를 꽤 한다 (못하지 않는다)
신입사원이 초반에 팀에 add value 하기 좋은 일 중 하나는, 통역/번역/스크립트 작성 등이다.
우선 6-1) 위의 일은 실수 자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서 실수 발생 risk 가 적다. 그리고, 6-2) 팀 내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한 명 있으면 팀의 효율성을 매우 많이 높아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6-3) 통역/스크립트 작성 등을 핑계(?)로 중요한 자리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영어로 add value 했던 주니어들은, 과거에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 온 분들이 많았지만, 입사 6개월 전부터 매일 영어공부를 해서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키운 분들도 꽤 있었다.
7. 입사 후 첫 100일 동안은 긴 여행 등은 자제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주말에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주말에 1박 2일 등 여행을 다녀오면, 금요일과 월요일 간 기억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반에 빠르게 적응했던 주니어 분들은, 주말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친구와 가볍게 저녁 먹는 등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 2~3시간 정도는 썼던 것 같다. 결국 너무 큰 시간/기억의 공백을 만들어 내는 action 을 주말에 피했던 것이 핵심이었던 것 같다.
유저 분께 위의 7가지의 특징을 공유드린 후에는, 이 중 A)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 B) 멘토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 C)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부분을 나눴다.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A-1) 멘토 지정 시스템 운영, A-2) 팀장님과 주기적 피드백 세션 지원, A-3) 입사 후 2주를 잘 버티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온보딩 진행 등등 정도였다. 멘토를 통해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B-1) 멘토 대상 교육 진행, B-2) 멘토-멘티 간 주기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버짓 지원 정도였다.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은, 먼저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분을 채용하고, A, B 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물론 1시간의 제한적 대화를 통해 정리된 내용이여서, 군데 군데 누락된 부분이 많을 수 있지만... 신입사원의 soft landing 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하여, 대화 내용을 기록해 본다.
ps. 정리해 놓고 보니, 링글이 안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스스로 반성 또 한다.